♣ 헌혈사랑/☞ 헌혈 봉사회

짠한 마음

건강미인조폭 2022. 11. 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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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구석이 짠한 봉사원이 있다.

봉사한 지 16~년 정도? 봉사회에서 그를 제명하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틀에 박힌 듯 행동하며 융통성도 없으며 의견에 자주 따지기도 하며 누구하고도 어울리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행동하는 봉사원이다.

 

그에 행동이 어찌 보면 정상일 수 있다.

하지만 무급으로 활동하는 봉사원이기에 약간의 배려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하고 16년 정도의 친분을 쌓아 왔지만,

친동생같이 의지하던 그가 나 역시 고집스럽고 버겁다.

 

이제 나도 그를 놓으려 한다.

 

카톡도 안 된 상태에 두 통화 만에 통화가 되었다.

 

밭에 있어서 못 받았어요.’

직책을 내려놓으라고 했을 때 고민한다더니 어찌 되었어?’

이번 총회에 생각해 보려고요.’

그리하지 말고 총회에 와서 거리가 너무 멀어 직책이행을 못 하겠다고 하면 어떨까?’

알았어, 그리할게

 

고민 끝에 내린 결정에 그와 통화하며 어찌 된 영문인지 자연스레 그도 손을 놓으려 했다.

그를 봉사원으로 만들었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지만, 봉사원 과반수 이상, 다수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

 

떨어진 낙엽을 보며 생각을 했고 단풍을 보며 산책하기도 했다.

다 같을 순 없는 것에 마음이 짠할 뿐이다.

 

이런 내 자리가 싫고 내 위치를 내려놓고 싶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