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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제주도 3박 4일

건강미인조폭 2022. 11.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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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출장 간 아들은 출장 일이 맞춰지는 시간대에 가족을 초대하여 마련한 가족여행 제주 길에 오르기 위해 남편과 김해 경전철에 몸을 싣고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경전철은 김해 박물관역에서 한 번에 갈 수 있었다.

김해공항을 가는 머릿속은 가족여행의 들뜸보다는 전헌협 총회의 바쁜 일정으로 가득했다.

 

제주공항은 어둠이 깔리는 한 시간여 뒤에 도착했고 청주공항서 출발한 며느리는 손자와 먼저 도착해 제주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손자는 겨우 13개월을 향하고 있음에도 걸으려 애쓰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했다.

 

전헌협 모임에 제일 먼저 소통을 해준 제주 헌혈봉사회 임원진 4명에게 변변하진 않은 단감이지만 사전 연락을 취해 공항서 전달하기도 했다.

 

여행에 늘 그랬듯이 아들은 일정을 짜고 우린 그대로 따르며 여행을 즐겼었다.

그런데 저녁을 먹기로 잡혀 있던 곳이 무슨 일인지 문을 닫은 상태였다.

 

급히 주변 맛집을 검색하며 옥돔구이와 해물 찌개를 저녁으로 먹었다.

급히 찾은 집은 약한 간으로 손자까지도 먹을 수 있는 맛집이었다. 며느리는 손자에게 돔 생선을 먹였고 손자는 맛이 있는지 신이나 발을 구르며 어미 손에 잡힌 숟가락을 마구 잡아당기기도 했다.

 

다음 일정은 동문시장이었다.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로 젊은이들의 장터였다. 음악에 맞춰 신나 하는 손자 모습이 더욱 귀여웠다.

 

동문시장에서 막창 버터구이 오징어구이 회 등을 구매하며 25분 거리의 숙소로 돌아와 가볍게 한잔하며 내년 3월 손자가 다니게 될 어린이집 당첨된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가족여행 첫날밤을 보냈다.

 

 

11월 18일

이른 아침 눈을 뜬 손자는 밖으로 산책가자며 문 쪽으로 손짓을 했다.

집에서도 눈만 뜨면 밖으로 산책하러 다녔던 터라, 장소가 바뀌어도 나가자고 보챘다.

 

할아버지와 아침 산책을 다녀온 손자는 미열이 있었다.

준비한 해열제를 먹이고 쉬도록 했지만, 손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밖에 나가자고 아기나라 말을 계속하며 문 쪽을 향해 손짓했다.

 

한화 리조트 숙소에 묵은 우린 숙소 주변을 돌기로 했다.

아들을 쉬게 하고 남편과 며느리는 손자를 유모차에 앉혀 산책했다. 손자는 소리까지 내며 즐거워했다.

 

30여 분을 돌고 들어와 손자가 괜찮아짐을 확인하고 일정에 맞춰 사려니숲길을 거쳐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나가기 전에 며느리는 손자 위해 준비한 아기용 밥을 먹이고 나가도록 했다.

 

손자는 뭐든 잘 먹어주었다.

 

사려니숲길을 걷고 있을 때쯤 손자는 계속 잠만 잤다. 해열제 때문인가, 싶어 그냥 자도록 했다.

 

손자를 위해 가벼운 산책로를 걸으며 제주 어향원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4인 상차림은 전복솥밥2+전복해물뚝배기2+ 갈치조림()+전복구이+미역국+고등어구이~

전체적으로 맛이 있었고 갈치 조림은 지금도 입안에 침샘을 자극하는 맛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700m 거리에 아주르블루 카페를 가려는데 아기나라 말이 없어진 손자는 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고 조용히 잠을 자고 있었다.

 

여행도 손자가 아프면 안 되었기에 급한 대로 기저귀만 채운 체 옷을 모두 베끼며 청소년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의사 진찰결과는 목이 부었네요. 여행 오셨죠?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물을 자주 먹이세요. 해열제를 두 시간 간격으로 먹이세요. 괜찮을 겁니다.’라고 했다.

 

우린 일정을 접고 숙소로 향했고 숙소에 도착 후 아들은 말고기를 주문해 찾아오며 숙소에서 손자와 함께했다.

 

388부까지 오르내리는 체온을 감당하면서도 손자는 가방에 있는 귤과 고구마를 가리켰다.

먹고 싶다는 손짓이었다. 손자가 원하는 대로 먹거리를 계속 먹여주었다.

 

손자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들에게 세종으로 올라가 손자가 다니는 병원으로 데려가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나눴지만, ‘휴가로 내려온 거니만큼 이곳에서 그냥 쉬기로 해요.’라고 아들은 말했다.

 

손자가 잠든 저녁 시간 남편과 숙소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며 이틀 밤을 보냈다.

 

 

11월 19일

아침부터 우산을 쓰기 애매모호 할 정도의 가벼운 비가 내렸다.

아침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숙소 뷔페를 이용했다.

손자는 열이 있음에도 식사도 고맙게 잘해주었다.

 

주말 병원문 닫기 전에 제주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를 다녀오게 했다.

의사의 처방은 같았다. 목이 많이 부어서 열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아기가 잘 먹으니 해열제만 시간 맞춰 잘 먹이세요.’가 답이었다.

 

정오쯤 숙소를 빠져 함덕해수욕장으로 드라이브를 나섰다.

 

해수욕장 바닷가를 걷자 잠잠했던 바람은 우리를 집어삼킬 듯 심하게 불며 바닷가에서 우리를 물리쳤다.

손자에게도 좋지 않을 듯 자리를 옮겨 바다를 볼 수 있는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커피숍에 들어서 커피를 마시는 중에도 손자는 밖으로 나가자 보챘다.

 

늦은 점심을 먹자며 해수욕장 주변 식당을 들어섰다.

 

입구 귤 상자에는 유기농입니다. 가져가셔도 됩니다.’라고 쓰여있었다.

손자를 위해 쥔장에게 묻고 3개를 들고 테이블에서 손자를 먹였다. 역시 잘 먹었다.

쥔장은 따라와 아기가 잘 먹네요. 가실 때 드실 만큼 가져가셔도 됩니다했다.

 

그곳이 어디냐면 제주 함덕해수욕장 앞에 있는 오빠네 해물 라면식당이다.

쥔장은 운동했을 법한 커다란 체격에 재치 만점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편하게 대해주었다.

 

남편은 미역과 보말이 들어간 칼국수를 먹으며 이것 좀 먹어보렴.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모르겠다.’ 하며 며느리에게 권했다.

 

아들은 해물라면 아버지 이것 좀 드셔보세요. 술이 다 깰 것 같아요.

 

난 전복치즈밥을 먹었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나 역시 태은아 이것도 먹어보렴. 진짜 맛있구나.’

 

우리 부부는 예쁜 며느리를 위해 서로 먹이려고 경쟁? 을 버렸다.

주변 식당에 그냥 들어간 곳에서 제각기 먹은 음식집은 오빠네 해물 라면강력히 추천하며~~~

 

손자에게 보말칼국수 국물에 전복치즈밥을 먹이며 손자가 원하는 귤과 함께 먹이기도 했다.

오빠네 해물 라면입구에 나오면서 귤도 한 봉지 챙겨오는 소득을 얻기도~~~

 

손자를 위해 점심까지 먹고 숙소로 돌아와 손자를 쉬도록 했다.

 

며느리와 시아버지는 손자를 안고 숙소 내에 있는 인생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고 며느리가 먹은 빈 캔맥주 통을 시원해서인지 손자는 가지로 놀기도 했다. '이건 먹는 거 아냐~~~' 해도 막무가내로 입에 가져갔다.

 

남편과 아들에게 양해를 미리 구하고 함께 저녁 7시 제주헌혈봉사원 임원들과 저녁을 먹으며 한잔하기로 선약을 했다.

 

제주봉사회 회장은 제주시 용담 2동에 있는 오선 횟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스키다시가 장난이 아니었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헌협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함을 이곳에 왔을 때 음식 대접을 하고 싶어 남편에게 말을 사전에 해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아들 며느리가 잘 먹는지는 확인 못 하고 회의 분위기 조성도 해가며 이야기는 이어졌다.

주변의 용연구름다리는 화려하게 불을 밝혀주며 아름다운 횟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 돌아와 미열이 있는 손자는 여전히 밖으로 나가자고 보챘다. 유모차에 태우고 숙소 내부를 몇 바퀴 돌자 이내 잠이 들었다.

 

버터구이 오징어에 우린 홀가분하게 가족회의를 하며 소주와 합체가 되며 했다.

 

11월 20일

비가 내렸다.

손자는 37도의 열로 미열인 상태이었다. 우린 육지에 오를 준비했다.

 

대여한 유모차와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조금 빠르게 숙소를 나섰다.

차내에서도 손자는 귤을 달라며 가방에 손을 넣었다. 귀여운 놈~~

 

공항에 도착해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으로 아점을 먹으며 김해로 청주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날아가야  했다.

 

꼼꼼한 아들 덕에 순조롭게 여행은 마쳐졌고 손자가 아파 조금은 조심스러웠지만, 잘 먹어주어 그나마 제주에 머무를 수 있었고 가족과 함께이어서 모처럼 쉴 수 있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은 다음에 다시 하자~

사랑한다, 모두 건강하자

 

아들이 짠 이번 여행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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