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불모산

건강미인조폭 2022. 11. 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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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을 다녀와 배앓이를 했다.

남편의 전화벨이 울렸다.

단풍 구경 간다고 묻지도 않고 그냥 나오란다.

 

난 배가 아픈데~~ 어쩌지?’ 그냥 나섰다.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남편 운전대에 따랐다.

 

아휴~! 저 봐, 단풍으로 물든 저 붉은 산을 봐~’

내게 보일 리가 없었다.

 

나 배 아파요’ ‘어디 간다면 배 아프다 하고 와일로

남편은 붉은 산을 보며 기분이 업되어 있었다.

 

햇빛은 우리를 향해 비추고 난 분위기 파악 안 하고 배앓이를 하고~~

햇빛이 따가워 눈을 뜰 수조차 없음에도 남편은 기분 상승 감탄사만 내뿜고 있었다.

 

급한 성격의 남편을 이해하다가도 이해 안 될 때가 많지만 지는 게 이기는 거라 했던가, 그냥 참고 시간이 흐르며 짜증도 다 해결이 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 배도 가라앉고 남편 따라 이리저리 오르며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불모산 정상은 해돋이를 유명한 명소라 들었다.

진해 앞바다도 보였지만, 역광으로 어둠이 내려앉은 듯했다.

 

지금 불모산은 그냥 붉은 산이었다.

 

역광으로 아쉽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데크길로 오르기도 편하게 되어있었다.

 

그곳은 불모산 정상에 있는 불모산 중계소였다.

202011월 방문 당시에는 일요일에만 개방되고 평일에는 불모산 입구부터 차량이 통제되었지만, 오늘은 평일 화요일임에도 진입할 수 있었다.

 

시작은 배앓이로 짜증이었지만 끝은 눈 밝음으로 행복이었다.

 

역광으로 사진이 별로이지만 현실은 붉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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