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가볍게 비를 뿌렸다.
남편과 가벼운 등산도 비로 취소하고 밀양으로 코스모스 길을 찾아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날씨에 어울리는 따끈한 커피 두 잔을 주문해 커피 향에 취하며 도로를 달렸다.
빗방울은 적당히 차창을 두들겨주었다.
세상의 자연은 아직 초록 세상이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지겠지!!!
김해서 삼랑진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도착한 곳은 장날인 삼랑진이었다.
장터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여행 삼아 나온 길이니 서두르지 않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참깨를 비롯한 장거리를 장만했다.
다시 주차장을 찾아 저 멀리 바라보니 코스모스 꽃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게 웬 특탬~!’
도로가 나 있는 길을 따라 도착하니 광활한 울긋불긋한 코스모스밭이 천지를 이뤘다.
장날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칠뻔했다.
긴 머리 소녀가 아닌 흰머리 할매인 나는 좋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여보~ 여기요. 아니 이곳이요.’ 하며 사진을 부탁했다.
물론 합성을 생각해 남편도 찍어주었다.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없는 관계로 여우 짓? 하며 마음은 두 둥~ 떠다녔다.
적당한 비를 뿌리는 코스모스 길은 자전거 동호인들도 불러들였다.
코스모스 외에 테크 길을 벗어나면 갈대와 비슷하지만 커다란 강아지풀인 것 같기도 하고 꽃 이름을 찾는 앱을 통해 알아낸 것은 ‘수크령’~ 수크령 군락도 볼 수 있는 혜택도 있다.
태크길에 손자보다 큰 아이는 할아버지와 실랑이를 벌이고 그 광경에 우리 손자가 생각나는지 남의 손자를 달래주며 우리의 시간을 즐겼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때쯤 손자와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우리 손자는 세상밖에 태어나 처음으로 보게 되는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를 보며 멍~~
울긋불긋한 많은 꽃송이 앞에서 윙크 세례를 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코스모스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꼬르륵 소리에 그곳을 빠져나오며 장터 선짓국으로 배 둘레를 채웠다.
그곳을 빠져 부슬거리는 빗길에 밀양 만어사로 향했다.
‘좋은 건 나눠야죠!’
코스모스밭 장소 : 삼랑진 장터 주차장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402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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