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도전하기 위해 2019년 7월에 ‘라이프가드코리아’에서 취득한 수영 안전요원 2급 자격증,
그 이후로 김해 시민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하루 2~3시간의 알 바를 하며 3년이 지나 올해 6월 갱신을 위해 교육과 시험으로 연장하며 다시 얻게 된 안전요원 자격증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머리 염색도 하지 않아 흰머리로 용기 있는 나의 행동으로 안전요원 일한 지 3년 6개월,
내겐 참 귀한 경험이었고 소중한 자격증이 되었다.
그중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습도로부터 더위와 마스크의 답답함과 그 속에 차오르는 땀을 이겨내야 했다.
나 역시 수영회원이며 안전요원으로 참 많은 추억이 생긴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며 생각해보면 회원들과 끈끈했던 그 시간이 주마등같이 흘러가며 오늘 안전요원으로서의 종지부를 찍었다.
초등학생들의 방학 기간 수영을 하면 발생하는 일이 더러 있다.
물에서 잡고 하는 수영 도구 기판을 장난감 삼아 친구들과 놀며 던져 코피가 나기도 하고, 레인에 손이 부딪쳐 멍이 들고 대롱대롱 매달려 ‘무서워요. 내려주세요.’ 했던 일.
성인들도 파워풀하게 접영을 하며 레인에 부딪쳐 손이 까지기도 하고 멍이 들기도 하고 발과 종아리에 쥐가 나서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할 때 주물러주며 도움을 줬던 일,
수경이나 수모를 안 가져와 안전요원 실에 여분의 수경과 수모를 빌려주며 친절을 베풀었던 일,
두통으로 수영을 하다마다 했던 회원들은 수모를 천으로 써보세요 하며 위로한 다음 날 ‘수모를 바꿔 쓰고 한결 두통이 나아졌어요. 고맙습니다.’ 들은 이야기.
한 시간에 130여 명이 찾던 수영장은 코로나 시국에는 비대면의 인원 제한으로 한 시간에 24명, 좀 나아지면 36명, 얼마간에 시간이 흐르고 정상이 되어도 두려움으로 눈치 보며 수영장 찾기도 했던 기억들.
내가 근무서는 시간에 회원 중에는 취미가 같아 함께 오는 보기 좋은 부부도 8~9팀이 있었다.
난 직접 움직이고 참여해야 하는가 하면 우리 남편은 눈으로 입으로 하는 편이라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의 인터넷 블로그 팬도 생겨 근무를 서면 그들부터 찾고 인사를 하며 일과를 마치기도 했다.
다른 블로그 팬은 코로나를 앓고 있어 마지막 날에는 결국 보지 못했다.
‘저 이번 주에 그만둬요.’ ‘오늘이 마지막 근무네요.’
쥐 나는 다리를 풀어주며 ‘회원님이 제겐 마지막 회원이십니다.’라고 하기도 하고~
그들은 말했다. ‘아니~! 왜요?’ ‘그리울 거예요.’ ‘보고 싶을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양하게 인사를 나눠주었다.
‘저 역시 매시간 생각이 날 것입니다. 건강하세요.’ 답해주었다.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며 하나씩 들춰 글을 쓰고 있자니, 내가 언제 이런 일을 해보겠는가! 이 나이에 누가 나를 시켜주겠는가, 새로운 도전에 큰 경험을 한 3년 6개월~ 스스로가 대견했다.
오늘, 마지막 퇴근카드를 찍고 안전요원을 그만두었다.
수영 안전요원들의 건강을 빌며 수영회원으로 열심히 수영을 즐길 것이다.
참, 다음 달은 지역 헌혈봉사회 총회다. 수영을 당분간 쉬엄쉬엄해야 할 것 같다.
암튼 오늘부터 마스크로부터 해방이 되기도 했지만, 회원들이 보여준 애틋함은 당분간 생각날 것 같기도 하다.
벌써 그리워진다.
다음 도전이 또 있기를~~~
(11월 마지막 주(11/28~12/4일) 일주일간 수영장 공사로 이번 주 근무가 마지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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