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남편의 대장 속 용종 제거를 위해 일찌감치 병원을 찾았다.
우리가 두 번째 환자였다.
내심 웃으며 병원을 찾았지만, 남편의 얼굴도 그늘이 보인다. '별일 없겠지' 생각하며 간호사의 말대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혈압을 재며 담당 의사를 기다렸다.
잠시 후 수면 마취제를 투입하며 보호자 입장을 시켰다.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할까, 머리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남편의 몸속 커다란 동굴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괜찮겠지'를 부르짖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몸속에 있는 용종을 떼어내며 지져 하얗게 된 모습과 또 다른 작은 것을 떼자 그곳에는 피가 고인 것까지 보며 동굴 탐험을 마치며 몇 개의 혹을 보게 되었고 그것을 본 의사는 ‘치질이 심한데요.’ 했다.
‘네, 그것도 수숱해 주세요.’ 의사는 답했다. ‘같이 하면 어느 곳에서 출혈이 생기는지 모르기에 며칠 있다가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일주일 뒤 결과를 기다리기로 하고 다시 금요일 찾아 치질 수술을 받기로 했다.
‘미련한 양반 아프면 빨리 병원 와서 수술을 받을 것이지 어쩌자고 치질을 저리 키웠노~?’
의사는 ‘오늘 제거한 것은 검사결과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괜찮아 보입니다. 말했다.’
다행이었다. 나도 걱정이 살짝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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