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손자 다시 입원

건강미인조폭 2023. 3.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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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을 다녀와 5일 만에 퇴원하는 손자를 보가 위해 남편과 세종시에 오르기로 했다.

도로는 봄을 대표하는 노란 개나리가 만개했다.

 

우린 햇볕을 안고 달렸다. 따갑고 졸음이 왔지만, 귀염둥이 손자 생각에 구름 위를 달리는 듯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썰렁 추풍령휴게소를 지나자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우리 차뿐이었다.

텅 빈 도로를 보며 남편은 도로비 운영을 걱정하며 오지랖을 잠시 폈다.

 

아들 집에 도착해 손자가 입원 전에 잘 먹었다는 양념 돼지갈빗집으로 외출을 했다.

물론 손자를 생각에 좀 이른 시간에 음식점을 찾았고 음식점에는 다행히도 아기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었다.

 

고기가 익어갈 동안 아들이 손자와 놀며 고기가 익어가기를 기다렸다.

돼지갈비를 맛있게 굽던 남편은 나와 손자를 먹도록 했다.

 

아기가 있는 집이면 가족 중 누군가가 먼저 아기와 음식을 먹고 자리를 피해주어야 아들 며느리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건 아기가 있는 집이면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이다.

 

손자는 할아버지가 맛있게 구워놓은 돼지갈비 앞에 앉아 채소부터 먹도록 하고 며느리 손에 가위로 잘게 잘린 고기를 손자 손으로 직접 집어 오물거리며 맛있게 먹었다.

 

참 맛있게도 먹었다.

먹는 모습도 예뻤다.

 

배불리 먹고는 양손을 흔들어 댔다. 그만 먹는다는 손자의 수신호이다.

 

그런 손자를 안고 놀이 공간으로 데려가 놀도록 했다.

 

손자는 신나는 표정, 자유로운 표정을 지어가며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주었고 즐겁게 놀아주었다.

그 틈에 아들 며느리는 남편과 식사했다.

 

집에 돌아와 할아버지에게 매달려 신나는 운동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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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도 맛있게 먹던 손자는 열이 38˚를 오르고 있었다.

너무 잘 놀고 너무 잘 먹고 하기에 알 수가 없었다.

기저귀를 갈던 며느리는 열을 체크하며 다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방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어미 손을 놓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손자는 어느 샌가부터 늘어져 어미 품에서 열로 인해 잠이 들었다.

 

에너지 넘치던 손자도 방전된듯했다.

 

며느리마저 몸살로 손자를 입원시키며 며느리도 진료를 받도록 했다.

 

잠이 든 손자는 누런 콧물이 열로 인해 숨조차 쉬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으며 발버둥 치며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김해 집으로 돌아와 잠에서 깬 손자와 영상 통화를 했다.

영상 통화 속 손자는 음료를 할머니인 내게 전해주었다.

 

귀여운 놈~ 얼른 낳고 아프지! 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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