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불볕더위의 무더위는 가을에 들어섰음에도 물러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여러 날을 보냈다.
시원하게 소낙비라도 쏟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김해 시민스포츠센터 오전 8시 수영하는 실버반 회원들은 오늘 수영강사를 초대해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2019년 2월부터 쓰고 있던 수모는 5년 넘어 새로 바꿔야 했다.
물론 기존의 디자인에 색상만을 신경 쓰며 포토샵으로 색상을 넣어 원하는 게 있는지도 물었다. 다행히 완전 노란색은 아닌 그러데이션의 색상이 있었다.
강사의 도움으로 신청해 바꾸며 9월부터 새로 쓰기로 했다.
그런데 오전/오후로 강사들이 바뀐단다.
우리 반 수영강사는 우리 반에 온 지 서너 달이 되었을까? 갑작스러운 강사교체에 고마움에 인사도 할 겸 새로 오는 강사와 두 강사를 초대해 점심을 먹었다.
물속에서의 모습은 오 간에 없이 강사 앞에서는 화장한 얼굴에 립스틱 바르고 수줍은 소녀가 되는 회원들이 마냥 귀엽다.
지난해부터 나도 65세 이상 활인 혜택을 받는 회원이 되었다. 고마워야 해야 할지, 서글프다고 해야 할지, 81~64세까지 60세 이상의 실버 반에서 평균 연령 74~5세가 되는 것 같다.
회원들은 각자의 집에서 먹던 음식들을 등에 짊어지고 수영 마친 휴게실에서 나눠 먹으며 잡다한 여자들의 수다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센터에서 먹지 말라는 권유에도 애교스럽게 먹으며 뒷정리를 깨끗이 하곤 한다.
비록 오늘, 가벼운 가격의 음식 초대이었지만, 자식/손자 같은 강사에게 회원들은 해맑은 소녀 같은 표정으로 ‘셈요~ 맛있게 드이소!’ 하며 강사들을 따듯하게 챙긴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로 단합이니 화합이니 하면서 단체 회식을 하지만,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함께 하고 싶을 뿐이다.
오늘도 화합의 회식으로 임무 완수하고 두둑해진 배 둘레를 채우며 김해 내동 오가네 해장국집을 즐거운 마음으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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