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사라진 삼랑진 코스모스, 대동 체육공원 코스모스

건강미인조폭 2023. 10. 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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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경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30분 후 도착하니 외출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간혹 뜬구름같은 행동하는 사람이라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아 외출준비를 마쳤다.

물론 어디를 가는지 모르기에 간식도 챙겼다.

 

지난해 이맘때쯤 남편에 의해 다녀온 삼랑진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싫지 않았다.

 

지난 2022년 10월 9일 남편과 찾았을 때는 풍성함을 보였던 코스모스가~~~

하늘은 푸르고 높아 전형적인 가을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다음 주 돌아오는 손자의 두 돌 선물 이야기를 나누며 생림을 지나 삼랑진 코스모스 길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코스모스는 사라지고 없다. 아니 흔적만 남아있고 다양한 색의 화려함은 오간 데가 없었다.

 

그곳 주민은 아마도 올여름 많은 비로 읍에서 신경을 못 쓴듯하다고 귀띔해주었다.

그래도 지난해의 추억을 떠올리며 몇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갈대와 비슷하지만 커다란 강아지풀과 같이 보이는 수크령’~ 군락지 만 볼 수 있었다.

무심한 세월 속에 익어가는 7~80대로 보이는 두 여인이 산책을 나온 듯, 까치들의 놀이터가 되어있었다.

 

'수크렁'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남편과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좀 더 걸었다.

그리곤 무작정 예쁜 길을 찾아 드라이브 길에 나섰다.

 

2~3년 뒤에 우리 부부가 이리 살 것이기에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도 무시한 채로 낯선 길을 따라가며 내비게이션에도 없는 길이 있는 곳까지 가며 그냥 드라이브를 즐겼다.

 

먹거리를 먹어가며 길이면 가고 길이 없으면 돌아오면 된다며 남편은 가을을 즐겼다.

 

삼랑진읍 송지리, 행곡리, ㄱㅇㅇ 펜션이라는 곳도 보였지만, 폐허 건물이었다.

그곳에서는 더는 길이 없었다. 헛웃음에 되돌아 나오며 해넘이를 마주하게 되었다.

 

저녁을 먹자는 제의는 집에서 편히 쉬고 싶어 집으로 그냥 돌아와 집에 있는 반찬 꺼내 편안한 저녁 시간을 가졌다.

 

아직은 집이 제일 편안한 곳이었다.

 

 

대동 체육, 생태공원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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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 대동 코스모스행사장을 찾았다.

눈 앞에 펼쳐진 코스모스의 다양한 색을 띠며 장관을 이루었다.

 

어제 다녀온 삼랑진이 규모는 작아도 지난해의 모습이 이러했었다.

피곤한 몸이지만 남편이 이끄는 데로 나왔기에 피곤함을 감추며 남편에 의해 몇 장의 사진을 남길 수가 있었다.

 

얼마나 있었을까? 자전거를 타던 남성이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헬멧을 쓰고 있었기에 누군지 궁금했지만, 남편은 바로 어 신태아니가?’ 했다.

고향 친구며 초등동창, 집안 조카가 된다.

그들은 이틀 뒤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 축하의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이틀간 코스모스 속에서 잠시씩이지만 피로를 풀며 시간을 보냈다.

 

매년 10월 초 코스모스가 만개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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