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경운산

건강미인조폭 2023. 10. 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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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이 안 될 정도로 몸이 상해졌다.

그런데도 남편과 산행을 하고 있다.

근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못 간다고 좌절하면 더 처지기에 악착같이 따르고 있고 남편도 데리고 다녀준다.

남편은 산을 날아다니지만 사실 숨넘어가든 힘겹게 오르고 있다.

 

이까짓게 뭐라고, 뒷산이라 우습게 오르고 했던 산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가볍게 오르는 날도 있지만, 힘에 부치는 날도 있다.

 

얼마 전, 순간적인 실신으로 신경 쪽에 안정을 취해야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소심한 A형 탓에 뭐든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해서 시간이 되면 남편을 따라 뒷산을 오르고 있다.

 

남편은 뛰어 다닌다.

몸 상태가 좋은 날은 저녁 식사 후 연지공원도 돌고 있다.

 

얼마나 살려고 발버둥인지, 어찌 보면 한심할 때가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게 맞는다는 걸 알면서도 몸과 마음이 따로 놀게 된다.

모든 것을 빨리 마무리하고 내려놓아야 남편과 편히 나들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경운산을 즐겁게 다녀온 듯했다.

단지, 아무리 싸매고 올라도 아직 모기떼들의 공격으로 돌아오면 팔에는 모기의 흔적이 남아있다.

 

연지공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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