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혈사랑/☞ 헌혈 봉사회

창원헌혈센터 안내 봉사

건강미인조폭 2023. 11. 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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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 창원까지 가는 길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오전 10시까지 시간을 맞추려나, 마음은 벌써 창원헌혈센터에 도착했지만, 도로에서 나를 붙잡고 있었다.

창원터널 입구는 늘 밀린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 바퀴씩 굴려 가며 겨우겨우 시간 내에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서며 봉사원 조끼를 착용하고 창가 주변을 물티슈로 닦아냈다. 시킨 건 아니지만 회장이 아닌 봉사활동에 봉사원으로 투입이 된 것이기에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곤 여전히 입구에 들어서는 헌혈자를 향해 '전자문진은 하셨을까요?' '주민증은 챙겨오셨죠?' 하며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처음 들어온 1번 헌혈자는 진해에서 온 30대 후반의 주부였다. 진해에 헌혈센터가 없어 버스 타고 헌혈하러 창원까지 왔다고 했다. 아이도 낳고 하느라 7~8년 만에 찾았다고 하며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 주부를 시작으로 24개월 된 사내 아기를 안고 자매가 찾아오기도 했다. 틈틈이 헌혈자들이 찾아오며 오전은 눈 깜박할 사이에 흘러갔다.

 

최근 안내 자리가 비어 봉사원을 찾는 중에 헌 캠까지 오늘을 포함해 창원헌혈센터를 4번을 오게 되었다. 그중에 같은 근로장학생 봉사원을 3번을 만났다. 반가웠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안내석에서 벗어나고 싶어 근로장학생과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귤을 나눠 먹으며 헌혈 이야기와 근로장학생이 되기까지의 간단한 여자들의 수다로 잠시 쉼을 가지며 휴식을 즐겁게 취했다.

 

그 학생은 내게 고맙다며 음료를 전해주었다.

 

이제 21살의 여학생은 어른이 주는 별거 아닌 작은 먹을거리에 고마움으로 자신이 먹으려 준비해둔 음료를 전해주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볼 수 없는 예쁜 행동이 그저 고마워 작은 감동을 하며 보관하려다가 여학생 앞에서 고맙다며 마셨다. 음료를 마신 것이 아니고 그녀의 감동을 마신 것이다.

그 학생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올여름 많은 비로 단풍마저 예쁘게 물들지 않고 건너뛴 듯 붉은색은 눈뜨고 찾기 힘든 지경이다. 그래서 거리는 완연한 가을 같은 겨울이었다.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다던 안내 활동을 창원터널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한 시간 먼저 그곳을 빠져나왔다.

 

여학생이 전한 음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