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지난 20일(수요일) 수영장 실버들은 조촐한 송년회를 하자고 했다.
그 말인즉, 연말이기에 회비를 털어먹자는 이야기다.
신년 1월부터 수영장 배관공사로 길게는 앞으로 6개월가량 쉰다고 했기 때문이다.
13년째 총무인 나는 아침 수영을 마친 9시 반경 회비를 이리저리 계산하며 주변 김밥집에서 아/점하자고 했다.
6개월간 공사로 만나지 못하는 강사도 유리 실버들도 아쉬움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남은 회비로 떡과 음료를 준비해 수영장에서 이야기가 있는 이벤트를 갖기로 했다.
일명 토크쇼다.
50분 수업을 강사에게 미리 이야기하고 35분가량 수영을 하고 한쪽에 자리했다.
오늘이 '동지'인 까닭에 회원들이 자리를 비운 탓도 있고 넘어져 발에 깁스해서 혹은 갈비뼈 금이 가서, 감기, 백내장 수술 등의 이유로 30명 정원의 인원이 16명이 참석했다.
실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기에 배분만 하고 강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한 회원이 강사에게 물었다.
‘오랜 시간 수영강사를 하며 우리 같은 실버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지, 있다면 우리 실력은 어떻게 봤는지?’
강사는 답하기를 ‘회원 간에 편이 나뉘어 늘 시끄러운 회원들을 많이 봤지만, 어머님들은 수영 실력은 월등한 편이며 단합도 잘 되고 돈독한 사이로 좋아 보였다.’라고 립서비스를 해주었다.
사실 우리 반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조용하고 편안했다.
그렇게 간단한 토크쇼를 갔고 덧붙여서 강사는 말했다.
‘1월부터 수영장 공사로 휴식하게 되더라고 수영장에서 문자 연락이 닿으면 공유해 개관하는 날 다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샤워실도 향했다.
그렇게 형님들과 떡을 나눠 먹을 사이도 없이 각자 동짓날에 맞춰 절로 집으로 향했다.
난 복지관 급식 지원 활동하러 다녀왔다.
그곳에서 복지관 급식 도움 호출로 큰형님(84세)부터 작은 형님(74세)까지 나와계셨다.
작은 인원으로 베테랑 같은 형님들과 복지관 급식 활동을 뚝딱해낼 수 있었다.
인증사진이 빠지면 서운,
형님들과 언제 만날지 몰라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늘 건강하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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