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엄마 찬스, 할머니 노릇 2/26 ~ 3/2일

건강미인조폭 2024. 3. 2. 19:15

226

오전 730분 집을 나서며 수영장을 찾아 25m 20바퀴를 돌고 복지관 급식 봉사까지 마치고 하나뿐인 손자의 어린이집 방학이라지만, 맞벌이하는 아들 내외를 손자를 보기 위해 세종에 올랐다.

 

수영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 그림자와 함께 했다.

 

쌀쌀한 날씨에 손이 어는 듯 시렸다.

 

블루투스 음악을 들으며 기차에 올라 깜빡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퇴근하며 손자를 하교시키고 저녁 외식 장소까지 보내온 며느리 카톡에 잠이 깨었다.

 

 

집에서 먹어도 되는데 며느리는 외식이 편한 애였다. ‘그리하자.’라고 답을 보내고 30분 뒤에 대전역에서 귀여운 손자와 함께 식당으로 향해 소고기 버섯전골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아들은 외국 출장으로 손자와 며느리가 함께했다.

아들 집에 가는 길에 비를 뿌렸다.

 

 

227

0730분 며느리는 출근하고 손자는 눈뜨며 먹는 우유를 마시곤 늘 밥 한술을 뜨는 손자기에 좋아하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 주며 손자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몇 수저 뜨고는 할미 밖에~’ 했다. 자전거 같은 아기 킥보드를 타겠다고 끌고 나와서는 할머니 밀어요~.’ 했다.

 

 

각가지 표정으로 자기표현을 드러내는 손자였다.

셔터를 누를 대면 제대로 펴지지도 않는 손가락으로 얼굴에 대며 V를 하고 다리를 건널 때면 소리 지르며 두 손을 번쩍 들기도 한다. 어른들이 하는 걸 관심 있게 본듯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손자는 중장비에도 관심을 보였다.

발음도 제대로 안 되는 말로 할미~ 포크리이(포크레인)~’하며 흥분한 듯 두 눈은 휘둥그레지고 입술로 ~ ~’를 외쳤다.

 

시어미랑 노느게 걱정이 되었는지 며느리는 간간이 전화를 주었지만, 손자는 엄마 이따 봐요.’ 하며 안심시켜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낮잠도 재워가며 저녁에 며느리는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아들과 함께 퇴근했다.

 

 

아이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길 건너에 있는 세종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수영을 다녀왔다.

 

소고기를 구워 먹으며 출장 이야기를 나눴다.

잠들기 전, 난 저녁 먹은 게 탈이 난 듯, 나 홀로 방을 자주 다녔다. 배탈이 난 것이다.

그래도 속을 비우고 잘 잘 수 있었지만, 5차례 다녀오고서야 긴 밤을 짧게 보냈다.

 

 

 

228

눈을 뜨며 출근시간대인 07:30분 출근보다 먼저 손자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했다.

청소년소아과에 두 번째로 도착했다. 손자는 어린이 화장실을 찾아 손부터 닦았다. 교육을 통해 익혀둔 상태다. 고마웠다.

 

 

콧물이 자주 흘려 병원을 찾았지만, 손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병원을 다녀온 후에도 놀이터를 찾았다.

놀이터에는 초등학교 누나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있었다.

사교성 좋은 손자는 그걸 놓칠 리가 없었다. 누나들과 어울려 놀며 비눗방울 놀이를 함께 하며 한참을 놀았다.

 

 

한참을 돌던 손자는 할머니 밥 주세요.’ 했다. 배가 고픈듯했다. 집에 들어오니 아침에 병원 가느라 몸만 빠져나간 거실은 이불과 건조실에서 나온 빨래며 장난감으로 폭탄 맞은 듯했다.

 

며느리가 준비하고 간 버섯 수프와 김밥을 손자에게 주자 게눈감추듯 먹어치웠다. 잘 먹으니 그저 그 모습마저도 귀여웠다.

 

12:30 분쯤 이른 낮잠을 잤다.

지난밤 나 홀로 방을 자주 간 탓에 잠을 설쳐 그 옆에서 나도 낮잠이 들었다.

 

두 시간가량 잠을 잔 손자는 다시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다시 삼성천 가를 손자와 걷고 뛰고 하며 손자도 힘들었는지 들어올 때는 안아줘요. 업어줘요.’를 했다.

결국, 내 등에 업혀 들어오며 퇴근하는 아들 내외를 맞이했다.

 

손자는 인형을 등에 업고 같이 잔다고 업혀 달라고 했지만, 손자가 졸려 이내 허리띠를 풀고 잠이 들었다.

 

외국 출장에 지친 아들을 일찍 쉬게 하려고 손자와 두 시간가량을 뛰고 걷고, 덕분에 손자는 일찍 잠이 들어 모두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229

06시 눈을 떴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한밤중

낼 아침 너희들 자도 엄마 08시 자유 수영 다녀오마.’ 어젯밤 잠들기 전 아들에게 말을 했다.

카톡으로 이런저런 소식을 접하며 미리 준비해둔 수영복 가방을 들고 아이들이 갤까, 조용히 집을 빠져 수영장으로 향했다.

 

밖은 상당히 추운 날로 변해 코끝과 귓불을 에는 듯한 차가운 날이었다.

수영장을 걸어가며 남편과 통화했다.

 

정오쯤 도착한다던 남편은 새벽 5시부터 운전해 벌써 옥천이라고 30분쯤 후 세종 아들 집 도착 예정이라고 했다. 난 수영 가면 적어도 50분 소요. 아이들 쉬는 날 더 자게 하려고 살금살금 나왔건만~

 

난 남편에게 40분 후 지하주차장서 만나자 약속하고 후다닥 수영장으로 향해 10바퀴를 돌고 남편과 만나 아들 집으로 들어와 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아침까지 대접받았다.

 

아침상을 치우고 준비하는 동안 손자를 데리고 삼성천으로 나와 뛰고 걷고를 반복하며 놀고 들어왔다. 그리곤 아들이 준비한 제천리조트로 향했다.

 

 

삼성천을 사정없이 뛰던 손자는 내 무릎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제천 부근의 버섯 맛집으로 안내했다. 흰 석이버섯노루궁둥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들이 소고기와 어우러져 진한 국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제천 숙소 부근에 있는 모노레일을 탄다는 기대를 안고 도착했지만, 손자는 28개월로 36개월이 안 된 상태여서 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탈 수 없다는 걸 알고 손자는 엉덩이를 빼며 그 자리에 있으려 했지만, 초콜릿을 주는 치사한 방법으로 손자를 달래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멀리 월악산 절경과 언제 내린 눈인지 하얗게 뒤덮인 설경을 보며 청풍호를 끼고 제천 숙소에 도착했다.

 

 

날은 더 추워졌음에도 밖에서 놀기를 원하는 손자를 달랠 수가 없었다. 정말 상당히 추웠다.

 

숙소에는 토끼와 청둥오리 염소 등을 보며 넓은 마당에 놀이 기구들이 널려 있는 곳에서 귀염둥이 손자의 꿈을 꾸듯 뛰어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마당에서 뛰어노는 토끼들과 만나고 나무로 만들어진 미끄럼 뜰에서 누나들과 한참을 놀고 김해서 준비한 고기를 먹으며 소통의 시간을 갖고 까르르 행복의 시간으로 제천의 첫날을 보냈다.

 

 

31

이른 아침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머릿속 일정을 그리며 아침을 연다.

 

집에서는 손자의 교육을 위해 아직 티브이를 켠 적이 없다.

하지만 부지런한 손자는 집을 벗어나 이곳에서 티브이를 보며 빠져들고 있다.

할미는 커피를 손자는 우유 한 잔으로 각각의 여유를 가졌다.

 

 

이곳 Es 제천리조트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꽃샘추위가 온 듯 추었다, 풀렸다, 를 반복하며 날씨는 우리와 밀당하고 있다. 그냥 날씨를 따라야겠지??? 거센 바람이 불며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주의를 몰고 왔다.

그런 추위에도 손자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신이 났다.

 

 

숙소를 빠져 오는 도중 출렁다리를 가려 했지만, 거센 바람으로 감기 걸린 손자와 며느리로 건강을 위해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세종 돌아가는 길에 지나야 하는 괴산 친정 부모님 산소에 들렸다.

며칠 전이 오빠의 3주기 기일이었기에 일부러라도 찾아야 했다.

제천 여행이 잡혀있었기에 가족이 함께 찾기로 하고 제삿날은 찾지 못했다.

 

괴산 친정 부모님 산소와 오빠 모신 납골당에 인사로 찾아보고 친정 부모님께는 남편과 아들 손자 건강을 빌었고 오빠에게는 조카들의 사업과 건강을 빌어달라고 했다. 너무 많은 걸 빈 건 아닌가 죄송스럽기도 했다.

 

 

괴산을 벗어나며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서 도가니탕을 뚝딱해치우고 세종으로 돌아왔다.

날은 갑자기 눈까지 뿌리며 상당히 추웠다.

 

자주 와 본듯, 손자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 걸었다.

 

세종에 도착했어도 갑작스러운 추위는 상관없다는 듯, 손자는 자꾸 밖으로~ 밖으로~’ 했다.

아들은 손자를 앞세워 아파트 뒷산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소화할 겸 산책을 했다.

 

남편과 아들은 휴가에는 생선회가 빠지면 서운하다며 어시장을 찾아 회를 떠 오기도 했다.

 

장만한 횟거리에 며느리는 아버님 최고~’ 연발, 그 옆에서 28개월 손자는 꿈틀대는 낙지를 게눈 감추듯 먹었다.

 

 

 

제천의 일박은 추위로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가족이 함께여서 행복했다.

아들 며늘~! 고마워

 

바람은 여전히 쌩쌩 불어댔다.

 

32

오랜 감기로 중이염까지 고생하는 손자를 병원에 데려다주었다.

 

손자는 단체 생활 하는 어린이집에 어린이들도 감기를 달고 살기도 하고 추위에도 밖을 나가야 하는 에너지가 넘쳐 감기를 달고 산다.

다행인 것은 병원을 자주 찾지만, 약도 서슴없이 잘 먹어주었다.

 

 

 

이른 시간 병원을 찾아 다행히 일찍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소아청소년과를 다녀와 아들과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남편과 세종시를 빠져 김해로 넘어오며 엄마 찬스는 마쳐졌다.

 

3일간의 연휴로 고속도로는 간간이 막혔다 뚫렸다, 를 반복했다.

돌아오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늦은 점심으로 카레를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와 잠이 들고 남편에 의해 그사이 김해에 도착했다.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의 위로  (0) 2024.04.18
복지관 3/25  (0) 2024.03.25
여행 중 안동 산소 찾아  (1) 2024.01.31
세종시 향해 2박 3일 여행  (0) 2024.01.31
복지관  (0) 202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