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아들 며느리의 초대를 받고 생일상을 준비한 아들 내외가 고마웠지만, 특히 며느리가 고마웠다.
우선 생일케이크는 아이스크림이어서 얼린 상태로 보관하고 안동까지 가져갔다.
산소 갈 음식이 준비되지 않아 먹기 전 소고기 산적을 대신해서 소고기 한 점을 크게 먼저 구워 가져오기도 했다.
안동 떡집에 맞춘 기지 떡, 아들 집 냉장고에 있는 예쁜 과일을 골라 오고 포 대신해서 마른오징어를 가져왔다.
남편은 그냥 포와 술만 있으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아들 집에 있는 것이기에 산소에 가져가고 싶었다.
날씨는 겨울답지 않게 따듯했다.
떡을 찾아 겨울답지 않은 따듯한 날씨에 차를 아래에 두고 산소까지 1km가량을 걸어가기로 했다.
남향으로 햇볕이 내리쬐는 따듯한 곳에 모셨다.
우여곡절 끝에 장만한 약간의 제물을 상석에 올리고 주변 정리를 했다.
다가오는 구정에 앞서 간단한 제사를 모시며 봉분을 향해 부모님께 속내를 드러내며 인사를 드렸다.
아이스크림 생일 케잌은 다행히 녹지 않았다.
그 옆 우리 형제들이 쉴 곳 묘비에 먼저 가신 큰 시숙을 향해 남편이 인사를 드리고,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하고 긴 거리를 빠져나왔다.
남편 차는 전기 차량인 관계로 집까지 오는 거리에 전기가 제로가 되기에 안동을 벗어나며 가까운 휴게소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 차량 충전을 했다.
남편이 상당히 피곤해하면서도 내게는 운전대를 맡기지 않는다. 청도 부근의 고속도로 쉼터에서 잠시 쉬며 눈의 피로를 풀기도 했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돌아오는 길에 상동면의 친구 집에 들러 안동 기지 떡을 전하고 피곤한 2박 3일의 여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