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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회의 오르는 길

건강미인조폭 2024. 3. 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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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도움으로 새벽 550분 집을 나서며 전헌협 임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구포역에서 06:25Ktx에 몸을 실었다.

많은 생각을 했다.

 

 

먼 산의 콘크리트 구름 사이로 오늘의 태양이 떠올랐다.

 

난 오르는 게 맞는 걸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종지부를 찍고 싶은데 마무리되지 않은 게 있어 미련 못 버리고 갈등 속에 나를 태운다.

혼자 싸우며 지킨 길을 더 버티며 할까, 그만 물러날까 아니 조끼를 벗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결정 없이 오르고 말았다.

졸며 깨기를 반복하며 많은 생각 속에 서울역에는 도착했다.

 

90여 분의 시간 소비할 그곳을 찾아야 했다.

먼저 빈속을 채우자는 생각에 어묵집을 따듯하게 속을 채웠다. 배부르면 생각을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으로 우걱우걱 씹었다.

 

다음 찾은 곳은 커피~ 평소 잘 먹지 않는 뜨거운 카페 라테를 마시며 서울역 주변을 살피며 내가 찾아가야 하는 버스 노선도 옆 사람에 묻는 자신감 넘치는 행동도 보이며 달지도 쓰지도 않은 라떼에 온 맘을 쏟아 느끼며 마셨다.

 

서울역은 여전히 많은 사람을 맞이하고 배웅하기에 바빴다.

잠시 휴식도 가지며 임원회의 안건도 훑어봤다.

 

 

임원 한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잘 올라왔느냐는 안부지만 올라온 후회는 가시지 않았다.

지난 총회 이후 수신 외에는 아무와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시간보다 먼저 모임 장소를 찾기로 하고 카페를 뛰쳐나왔다.

 

그리곤 임원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엔 음악회에도 함께 했다.

 

123층의 롯데타워 앞에서 임원들과
롯데콘서트홀 8층
용호불낙전골과 새우튀김

 

롯데콘서트홀 8층에서 적십자 가족 힐링음악회를 마치고 임원들에게 저녁 대접 후 봉사원의 안내에 따라 지하철에 올라 남동생 집이 있는 영등포 구청역으로 향했다.

 

차가운 날씨에도 조카가 배웅을 나와주었다.

 

늘 그랬듯이 술 문화를 오늘도 치렀다.

오늘은 올케와 요즘 젊은이들이 마시는 하이볼을 마시며 여자들 수다는 새로 2시까지 이어지며 형님과 이런 이야긴 처음인 것 같아요.’ 애교 섞인 올케의 소리를 들었다.

올케와는 커피를 마시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단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피곤이 몰려왔다. 소주도 마셨다.

 

하리볼 카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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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들·며느리 손자, 올케의 딸·사위 손녀 새벽 2시까지 이야기는 이어진 듯했다.

 

잠이 든 후 다리 저림의 통증으로 두 차례 잠을 설치며 아침을 맞았다.

 

곧 비라도 뿌릴 듯 하늘이 흐리다.

동생과 조카의 출근에 이어 올케에게 아침까지 대접과 배웅을 받으며 영등포역에서 1031분 열차에 몸을 실었다.

 

지난밤 올케와의 긴 이야기로 잠 설친 탓에 기차에 오르자 이내 잠이 들었다.

신탄진쯤에서 핸드폰 진동으로 잠이 깼다. 창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비가 내리는 구포역에 도착해 김해에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