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이맘때면 올해 팔순의 수영장 순남 형님이 집안 제사를 모시고 나면 우리를 초대해준다.
오늘이 그날이며 초대받은 게 벌써 몇 해인지 기억도 못 한다.
처음엔 서너 번하던 제사를 어느 해부턴가 한 번에 모신다며 이때쯤 우리를 초대해주시곤 했다.
이젠 형님들 연세가 있다 보니 음식을 드시는 것도 전만은 못했다.
그래도 제사음식은 나눠 먹는 거라며 순남 형님은 불편한 몸으로 우릴 꼭 불러주시니 늘 감사하게 먹곤 했다.
그렇게 우린 넉살 좋게 제사음식을 얻어먹곤 했다.
하필 아파트에 물이 안 나온다는 안내방송에 순남 형님은 함지박마다 물을 받아두셨다.
난 형님들 이야기 나누도록 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설거지를 했다.
다행히 설거지를 다 마치고서야 물은 그쳤다.
옛날 여자들 모두는 만삭인 배 둘레를 소화한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돌아올 땐 쑥인 절미 떡을 작게나마 나눠야 한다며 나눠주시기도 했다.
그저 이분들이 지금의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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