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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사랑병원 입원일기 1 부 (6일~13일)

건강미인조폭 2025. 3. 14. 06:00

3월 13일
김해사랑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입원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 김해노인종합복지관 당구장 자체 개임이 펼쳐지는 날이기도 했다. 올해는 내 건강을 살피고 내년엔 나도 게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곳 병원에 있는 동안,  호전되어가는 내 무릎 상태를 또 다른 인공관절 수술 대기자를 위해 부끄럽지 않도록 일기로 써보려 한다.
 
6일(목) 오후 입원하고 허리 MRI를 찍으며 3주간 입원하게 될 308호 4인실에 정해졌다.
 
7일(금)
수술받은 후 마취 때문에 잠이 들곤 병실 환자들과 신고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나와 20대 2명, 60대 1명 병실 구성원이었다.
 
8일(토)과 9일(일)
입원 후 주말까지 낮고 작은 보호자 침대에서 남편의 도움으로 고통을 이길 수 있었다.
식사는 전혀 하지 못하고 울렁거림과 구토로 내 식사는 남편이 먹어주었으며 입맛 잃은 걸 과일 배로 마른 입속을 채우고 대신한듯했다.
 
병원 측은 무통과 진통제로 수술환자 일부가 나와 같은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했다.
 
깁스한 무거운 다리는 붕대로 팅팅 감겨 내 굵은 다리는 더 굵어져 쪼그만 무통에 통증을 의지하고 있었다.
겁이 많은 탓에 난 무통을 달았음에도 간호사 샘들에게 진통제를 더 부탁했다.
 
그렇게 통증 속에 주말을 보내고 10일(월) 아침을 맞았다.
 
10일 (월)
3일 만에 물리치료를 시작으로 내  굵은 다리를 보호하던 무거운 깁스가 벗겨나가며 무릎 꺾기를 하는 날이다.
 
‘아니 3일 만에~???’
 
깁스를 풀어주며 헌혈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던 젊게 20대 후반으로 보였던 처치 간호사는 40대의 송성환 실장이라고 주변 간호사가 귀띔했다. 그렇게 동안의 어린 사람으로 내겐 보였다.
 
깁스를 풀어봐도 건강한 내 다리는 흉악스럽게 퉁퉁~~~~ 얼굴도 퉁퉁~ 부어있었다.
난 수술환자, 퇴원하며 원상복구 되겠지.’ 하며 ‘이 또한 지나가리니~’를 외치고 또 외쳤다.
 
원장님은 걷기까지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런~~~’
 
걷기를 해야 했다.
길지 않은 병원 복도가 무릎의 통증으로 링거 지지대를 잡고 한발 한발 떼는 거리는 유난히 길어 보였다. 그래도 걷고 그걸 해냈다.
또 무릎 꺾기 치료를 해야 했다. 잔뜩 겁을 먹고 물리치료실을 찾아 기계에 다리를 걸치고 누워 기계에 내 다리를 맡기고 기계 움직임에 따랐다. 첫날 70도 각을 무리 없이 꺾으며 치료사들은 ‘잘 나왔다.’라고 했다. 결론은 연습만이 살길이었다.
 
침대에 앉아서도 무리하게 다리를 꺾어보고 냉찜질을 하고 병실 통로를 걷는 운동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상당히 아팠다.

병실 침실에서도 꺾기 연습은 진행~

 
그렇게 5일째 저녁이 되자, 밥은 계속 먹지 못한 결과로 피 검사는 빈혈증세가 나왔다고 했다. ‘헐~~~~’
그깟 며칠 못 먹었다고 헌혈봉사원인 내게 빈혈이라니~~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고 입맛은 저 깊은 웅덩이에 떨어진 듯 배는 고파도 입에서 넘어가질 않았다.
 
11일(화)
아침 죽으로 허한 속을 채우며 머리엔 생선회를 비롯한 닭발 곱창... 온갖 음식들이 둥둥~~~ 떠다녔다.
다시 밥을 받아먹으려 노력했지만, 구토할 듯 속이 뒤집히고~ 결과는 두어 수저 뜨곤 먹지 못했다.
영양제에 의지해야 했다.
 
아침이 되자 다리는 더 부어 굵은 다리에 맞게 보호를 받던 XL 보조기가 작은 듯 터질 것 같이 느껴졌다.
결국, 먹지 못하고 구토증세가 이어졌다. 에고~~ 배고파라~~~
 
난 링거대에 고통 감소 담당을 맡는 무통을 뗀다는 간호사들에게 ‘그냥 달아두고 보기라도 하면 통증을 덜 느낄 것 같다.’라고 그냥 달아놓기를 주문했다. ‘환자 통증에 도움이 된다.’라면 ‘그냥 달아준다.’라고 했다. 감사했다.
 
물리치료는 08시 30분 무릎 꺾기, 13시 30분 무릎 초음파로 짜여 있었다.
이날 물리치료실에서 기계에 의한 무릎 꺾기는 90도 각으로 잘하고 있다고 해주었다.

 
병실엔 20대 학생은 퇴원하고 입원환자가 바뀌었다아파트 단지 내의 접촉사고자 60대 초반의 환자가 입원했다.
 
저녁에 지인 방문 손에는 양념 통닭이 들려있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병실 한자들과 나눠 먹었지만, 그것도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그저 물 말아 먹으며 버텨야 할 것 같았다.

 
난 집을 벗어난 곳에서의 잠을 잔다는 건 쉽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배구 후유증으로 관절 보호 차원에서 해야 했던 수영, 20여 년 하는 수영으로 인해 비염이 생겨 수면 중에 코를 고는 걸 내가 안다. 예전 어른들이 잠결에 자신의 코 고는 소리에 잠을 깬다고 한 이야기가 이젠 나의 이야기가 된 것이다.
밤을 보내며 코를 곤다는 건, 내가 잠을 조금이라도 잤다는 것이지만 깨면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해 잠과 씨름하다 02시경 일어나 언제부턴가는 소주 한잔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곤 했었다.
 
이곳 병실에서는 통증도 있고 불편한 채로 코를 골았다면 잠을 잤을 것이고 혹여 깊이 잠이 들었다면 병실 환자들에게 민폐로 강제 퇴원 쫓겨날 것이다. 난 비염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코골이다.
그래도 수영은 꾸준히 진행형이 될 것이다.
 
12일(수)
진통제도 맞고 간호사들의 살핌으로 다음날인 부기가 조금 가라앉은 듯, 다행이다.
밤새 잠을 못 잔 퉁퉁 부은 얼굴의 두 눈은 잠을 그리워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함께 포켓볼을 치는 당구장 형님께 수면 유도제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어 수면 유도제를 먹도록 간호사실에 의뢰했다. 원장님께 말씀드려 처방받도록 해준다 했다.
 
아침 식사가 도착했다.
음식 앞에선 가장 용감했던 내가 수술 뒤부터 이상증세가 생겼다. 식성 좋던 난 식사 때가 되며 밥을 먹을 수가 없었고 오히려 구토까지 했다.
죽과 밥을 병행하며 먹어보려 했지만, 식판이 보기 싫었고 먹는 게 쉽지 않았다. 속이 니글거리며 입덧 같았다. 영양제에 계속 의지해야 했다.
 
오늘부터 2번 받던 물리치료는 3번이 되었다.
07시 40분에 처음 받는 냉각치료(크라이오 테라피), 08시 30분 무릎 꺾기, 13시 30분 허리
 
냉각치료는 뭘까? 병실에 누워서 얼음찜질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궁금했다.
 
‘냉각치료(크라이오 테라피)’는 차가운 액체를 쏘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기계인듯했다. 느낌은 차갑고 시원하고~

김해사랑병원 물리치로실 앞 자료

 
이날 냉각치료를 받곤 수술 부위에 거즈만 남기고 처치사 송성환 실장이 치료를 해주고 붕대도 풀었다. 수술한 지 5일 진행되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하지만 수술 주변이 아파도 너무도 심하게 아팠다.
 
이날 무릎 꺾기는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인 신동휘 물리치료사 샘의 덕분으로 90도 10분부터 하고 95도 10분 그리고 남은 10분은 100도까지 꺾을 수 있었다.

 
오후 물리치료는 허리를 받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우측 엉치와 허리가 아파 제자리에 오래 서 있지를 못한다. 허리 시술 두 번, 신경 차단술 두 번, 그래도 아프면 허리에 주사를 맞곤 했었다.
허리 협착이 있는걸 알기에 입원하며 다시 허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MRI 촬영했었다.
하여 이날부터 허리도 물리치료를 받았다.
난 건강 상태로는 목 디스크 추가요~~~ 암튼 난, 골고루 한다.
 
교통사고 환자는 타로점과 카페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였다.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호두 계피 크래카의 간식거리를 맛보였다.
호두 500g, 설탕/물 각각 1컵, 계핏가루가 재료였다.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장소 불문 주부들이기에 귀를 송곳 세우게 했다.

 
오후가 되자 몸이 무겁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무기력해졌다.
몇 권의 책을 가져왔지만 내겐 짐에 불과했다. 시간이 답이었다. 강물만 흐르지 말고 시간아, 빨리 흘러라. 제발~~~
 
저녁 식사가 끝나가 교통사고 환자 가족이 통닭을 병실 환자들 것까지 사 들고 문병을 왔다.
통닭은 병실 환자들의 작은 파티가 열렸다. 하지만 두어 조각 먹고는 또 입맛이 아니었다.
 
저녁에 수면 유도제가 전달되었고 그걸 먹고 잠을 청했다.
결과는 서너 번은 깬 듯 수면 유도제 먹은 첫날은 그다지~~~
 
13일(목)
피곤하게 눈을 뜨곤 07시 40분, 시간에 맞춰 냉각 치료받고 잠시 후인 08시 30분, 무릎 꺾기 95도> 105도> 110도 순으로 꺾었으며 아파도 참았다. 왜냐면 문제 생기면 이곳이 병원이기에 독하게 꺾어보게 된 것이다.

조금은 흉측해도 호전되어가는 과정이기에 올려본다.

 
잠을 설친 내 두 눈은 피곤했다.
입원했기에 밥할 일도 없는 내가 충분히 잘 수도 있는 곳에서 잠을 못 자 얼굴이 형편없는 상태다.
평소 마시던 블랙커피는 입에 맞지 않았다.
커피믹스를 맛있게 마셔보며 잠을 깨려 두 잔을 마셔보게 되는 날이었다.
 
병실 복도를 걸으며 운동을 했다.
 
점심은 작은 컵라면을 선택해 봤다. 그나마 먹을 수 있었다.

 
이웃 주민인 70대 중반의 당뇨 환자가 발 수술로 입원하고 있어 같은 층이기에 안부 목적으로 그 형님을 찾았다.
여자들 수다가 이어지고 있을 때쯤 수간호사가 냉커피를 그 환자에게 주었다. 난 장난기로 '샘아 난~? ‘내 건? ᄒᄒ’, ‘당뇨 환자인데 냉커피가 드시고 싶다며 혼자 애쓰심에 안쓰러워 드린 겁니다.’ 했다.
 
이것 역시 환자와 간호사 간에 관심과 배려인 것이다.
난 감동의 맘속 소리를 냈다. ‘아~.’ 직업이 간호사 의무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터인데 맘이 너무 예뻤다. 아마도 친정, 시댁 부모님 같은 심정으로 도움을 준 것일 거다.
 
병실을 빠져 다리 회복을 위한 걷기운동을 길지 않은 복도를 걷고는 침대에서 잠시 쉼을 가졌다.
 
잠시 전에 봤던 김선희 3층 수간호사가 병실을 돌며 환자 보살핌 중에 내 차례가 된 듯 '다리 좀 보겠습니다. 혈전이 있나 확인해 보려고요.'했다. 붕대 감긴 다리와 다른 한쪽을 비교했다.
 
‘아까 돌아가시는 뒷모습에 두 다리 굵기가 확연히 달라, 혈관에 흐르는 피가 굳는 혈전인가 싶어 보러 왔는데 다행히 걷기운동을 열심히 하시니 괜찮겠습니다.’
 
수간호사 김선희 선생의 섬세함을 엿보게 되었다.
 
병실 교통사고 환자는 100%로 상대방 과실로 보험회사 결과 연락을 받아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고 행복해했다.
 
저녁 시간 병실의 대부분 환자는 바보상자와 함께하며 미스터 트로트 3과 함께 했다. 각자 응원하는 트로트 가수에게 응원의 투표를 하며 교통사고 환자의 어제 먹다 남은 통닭을 먹으며 트로트 가수를 응원을 했다.

 
두 번째 수면 유도제를 먹었다.
 
모든 고통이 꿈이길 바라며 잠자리에 들며 일주일간의 병원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