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금)
잔잔한 내 다리는 02:40분 전기가 오듯 통증은 찌릿찌릿, 꼭콕콕 짓누르며 이곳저곳을 찾아왔다.
얼음 팩을 올려 통증을 재우려 했지만 결국 난 통증에서 지고 진통제를 또 맞았고 날 괴롭히던 통증은 06:30 분쯤까지 머무른 듯했다.
수술은 오늘 이 주일째, 이제 통증이 떠날 만도 할 텐데~~
난 그렇게 눈을 뜨며 하루를 열어야 했다.
07:30분 냉각치료에 꽂혀있던 핀셋 31개 중 반을 따끔거리는 작은 통증 속에 제거되었다.
무릎이 조금은 편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08:40분 꺾기에 앞서 초음파와 전기치료로 무릎을 부드럽게 했다.
다행히 130도까지 꺾을 수 있었다. 나 스스로가 대견했다.


병실에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20대 학생 퇴원으로 병실은 더 조용했다.
점심 잔치국수가 나왔다. 먹어보려고 애를 썼다.

이른 시간 했던 피 검사결과가 여전히 빈혈이란다. 이런~~~
살아나가야 하기에 영양제를 또 맞았다.
오늘 저녁은 남편이 먹고 오늘도 그냥 과일만 먹었다.
내일부터는 밥을 먹도록 해야 했다.

3월 22일(토)
주말 07:40분 물리치료실은 환자들로 가득했다.
그 속에 치료사들이 빠른 걸음으로 침착하게 환자들을 돌봤다.
꺾기를 하기전 초음파 치료를 받는다.
박미라 실장은 내게 '다른 환자들에 비해 빠른 편입니다. 잘하고 계십니다. 오늘 오후와 내일 휴일에 숙제입니다.' 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며 내게 미션을 주고 무릎환자를 위한 자가운동 법 안내지를 건넸다. 안내지를 받으며 할 수 있는 것과 어려운 동작이 있었다.


결국,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싱거워서 반찬만 먹었던 식사를 오늘부터는 밥을 조금씩 먹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밥맛이 없다.
점심을 먹고 5층 병실 복도 110~115보 걸음의 거리를 31회 걸었다. 땀이 나며 운동한듯했다. 하지만 빈혈 증세가 나타났다.
이런~~~

오후 3시경 4인실에 2인만 있던 곳에 칠십 대 후반에 환자가 간병인과 함께 입원했다.
갑자기 병실은 어수선했다.
어지럼증을 안정시키기 위해 잠시 자리에 누웠다.

어수선함을 감지한 앞 병실 갈비 골절 환자는 콧바람 쏘이자며 날 밖으로 안내했다.
그래봤자, 병원 밖 바로 옆 분식집이었다. 그 집엔 주말인 관계로 순대뿐이 남지 않아 그냥 한 접시 주문해 먹고 쉬며 주말 수고하는 간호사실에 줄 순대도 싸 들고 가져다주었다.

새로 들어온 환자는 속이 안 좋아 간병인과 함께 입원한 환자였다.
주말 저녁 병실마다 문병객들로 시끌벅적, 조용한 병실은 아니었다.
그 시간 난 지인의 방문으로 휴게소에서 30분간 담소를 나누고 간 뒤 조용한 5층 복도를 걸으며 운동을 했다.
비좁은 공간에 간병인까지 들어와 환자 돌봄에 조용한 병실은 그냥 어수선했다.
문안 쪽 자리에서 입구 쪽으로 자리를 바꿔 누워 있자니 10시경 그녀가 잠들자 나 역시 겯기를 많이 한 탓에 피곤해 자야 했다.
내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간병인 병실이 따로 있었으면 했다.
잠들쯤 허리통증 환자는 7년간 복용하며 가끔 먹는 수면유도제로 섬망이 있었다.
자다 혼잣말은 하고 누군가와 전화하듯 하기도 했다.
간병인이 두 번에 걸쳐 '잠 좀 잡시다.' 해도 계속 혼잣말을 하셨다. 나도 '어르신 주무세요.' 했다. 20여 분간이었을 것 같다.
3월 23일(일)
아침에 일어나서야 그게 섬망임을 안 것이다. 그러는 중에 어렵게 든 잠은 04시경 무릎 통증으로 깼다.
일요일 병실은 조용했다.
입맛도 없다. 아침,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커피 한잔을 한 뒤, 5층 복도에서 걷기운동을 했다.
비가 오려는지 몸이 무거웠다. 지난밤 설친 잠 타인지, 천천히도 걸어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보며 30여 분을 힘겹게 걸었다.
30분 걷고 몸이 말하듯, 나도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남편은 퇴근길에 어디선가 나를 위해 진달래를 꺾어다 주었다. 고마웠다.
하지만 진달래도 아팠겠다 싶었다.

환자용 저녁 식사는 남편이 먹고 난 컵라면을 먹고 남편을 보냈다.
그렇게 무거운 일요일 저녁을 보냈다.

'♣ 담고 싶은 글 > ☞ 정보글, 음식,좋은글, 잼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사랑병원에서 인공 관절 수술 후 퇴원하며 (0) | 2025.03.29 |
---|---|
김해사랑병원 입원일기 5부(24일~27일) (0) | 2025.03.27 |
김해사랑병원 입원일기 3부(18일~20일) (0) | 2025.03.21 |
김해사랑병원 입원일기 1 부 (6일~13일) (0) | 2025.03.14 |
김해사랑병원, 인공관절 수술서 만난 처치실 간호사 (2)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