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두 번째 먹은 수면 유도제는 별 반응이 없었다. 아마도 통증으로 인한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른 시간 07시 40분 냉각치료에 이어 08시 40분, 30분간 이뤄지는 무릎 꺾기는 110도 > 115 >120도 순으로 성공했다.
무릎 꺾기를 하며 수술한 다리의 피멍의 흔적은 피를 많이 흘리면 나타나는 증세로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붕대 푼 다리가 불편하지 않았는지 묻는 물리치료사들의 관심에 감사했다.
물리치료를 받고 병실에 들어가니 아침부터 배달음식이 도착해있었다.
어젯밤 우리 방 환자 3명은 오늘 아침과 점심을 취소했었다.
이유인즉, 교통사고 환자의 상대방 100% 과실로 연락을 받고 기쁨의 한 턱? 을 낸다고 했다. 하여 아침은 배달음식 ‘구운 가지 샐러드’와 ‘음료수’ 점심은 새싹/낙지볶음/돼지고기볶음 비빔밥이었다.
오늘 헌혈봉사원 시상식에 참석해 회원을 축하해주어야 했지만......
참석 못 해 초등생 딸내미가 있는 김문협 봉사원 집으로 가족이 먹도록 나도 배달 통닭/피자를 보내주었다.
오늘 수상자는 경남헌혈봉사원 김문협 회원, 아들 같은 젊은이로 창원 장애인 콜기사로 일을 하며 틈틈이 자격증을 따낸 결과 지금까지 40개도 넘는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손재주 많고 성실하게 봉사하며 딸과 장애인 아내와 알콩달콩 예쁘게 사는 젊은이로 이번에 처음 개최하는 창원 인류 애상에서 3등을 차지한 젊은이다.
https://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4617
오후는 문협과 통증도 잊을 만큼 몇 명의 봉사원과 톡을 하며 보냈다.
‘문협아 축하한다............’
잠자리에 들 땐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의 통증이 내게 방문했다.
4인실이기에 밤새 끙끙거리며 나를 내가 어찌할 수가 없어 진통제를 맞았지만 밤새 너무~ 너무~ 아팠다.
밤새 통증은 두 눈마저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도록 했다.
3월 15일(토)
지난밤은 정말~ 너무~ 심하게~ 아팠다.
결국, 잠들기 전이 00시 57분경 호출 벨에 의해 진통제를 맞았었다.
밤새 통증으로 앓아 아침 식사시간에는 병실 환자들을 보기 미안했다.
비가 왔다.
비로 인한 신경통이 나와 한밤을 보낸 것이다.
이를 어째, 앞으로 비만 오면 쑤시고 아프겠구나, 생각하니 지난밤의 일이 아찔했다.
죽이라도 꾸역꾸역 밀어 넣어 보자 했다. 그래도 죽 1/3 정도를 먹었다.
토요일임에도 07:40분 냉각치료 호출을 받았다.
치료를 받고 밤새 통증을 이기리란 생각에 병실 복도 벽면 안전손잡이 바를 잡고 무릎과 발목 꺾기 운동을 15분경 했다
다시 08:30분 무릎 꺾기 두 번째 물리치료실로 향했다.
‘아이고 아퍼~~~’
물리치료사 김현지 샘도 지난밤 통증의 이야기로 엄살을 하며 아침 인사를 나눴다.
많이 아픈 부위를 물어가며 차분하고 친절하게 ‘아직 그럴 수 있다.’'라며 초음파 치료를 해주었다.
그리곤 이어서 꺾기 110도부터 시작했다. 이어서 120도, 그 이상은 무리가 될 듯 오늘은 120도까지 해야 했다.
오후, 친구 영애가 입에 거품을 물고 전화를 했다.
입원은 주변인들에게 신경 쓰이게 하고 싶어 찐 친구까지도 말을 안 했다.
친구에게 마저 시니어 일자리 일을 핑계로 입원을 말 안 했다.
전화로 ‘그렇게 큰 수술을 하면서도 내가 네 친구가 맞냐,’ 라며 호통치고는 친구는 남편과 집안 행사장 가기에 앞서 내게 방문했다.
저녁에 간혹 불러 한잔하는 헌혈봉사원으로 김주연 회원도 밤 9시경 방문했다.
바보상자 드라마 보며 먹으려던 통닭을 함께 먹으며 잡다한 봉사회 이야기 등 이야기를 나눴다.
잠자리에 들자 다시 통증은 찾아오고 진통제를 맞았다.
내 두 눈을 한낮인 듯 나를 재우려 하지 않았다. 수면 유도제를 처방받아 강제 잠을 자려 했다.
지난밤은 새벽 3시 조금 넘어 잠이 들어 07시까지 감사하게 잤다.
16일(일)
병원서 오랜만에 3~4시간의 편한 잠을 자고 그렇게 아침을 맞았다.
다시 죽 대신 밥을 주문하며 아침밥 두 수저에 환자들과 커피타임도 가졌다.
어제 문병 온 친구는 밭에서 일하다 파김치 먹고 싶다는 소리가 생각나 밭에서 일하다 점심시간에 맞춰 종류별 김치를 가져다주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마워~ '
친구는 나를 안아주며 ‘잘 먹고 빨리 수영장서 보자.’ 하며 생림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병실에선 옆방 환자가 가져온 상추쌈 파티가 펼쳐지며 나를 초대했다. 4인실에 2인이 나간 빈 침대에서 ‘우리도 일요일인데, 봄날 소풍 왔다, 아입니까, 맛나게 먹어 보입시더~’ 아지매들의 힘이다.
각각 아픈 부위가 다르지만 잠시 머물며 치료받는 동안에만 공감대를 나누며 맛볼 수 있었다.
하하 호호~ 맛깔스러운 아지매들의 웃음은 양념으로 맛난 점심시간이었다.
그 시간 지인으로부터 비를 맞은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내주었다.
봄꽃이 피고 있었다.
일요일 병실은 일부는 조용한가 하면 지인들의 방문으로 시끌벅적한 곳도 있었다.
우리 방은 쉿~ 모두가 잠이 들었다.
우리 방은 허리통증과 교통사고 환자로 수술 환자인 내 통증을 이해 못 했다.
하여 소리 지르며 아픈 통증을 들어내는 건 미련한 행동이었다.
왜??? 공동생활에서 함께 가기 위해~~~~
비는 여전히 창문 밖에서 차분하게 내리고 있었다.
오후 4시 50분경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진통제를 맞았다.
그래도 통증은 계속 진행형으로 나를 괴롭혔다.
저녁은 친구가 종류별로 가져온 김치 중에 익을 대로 익은 파김치가 입맛을 돋웠다.
하지만 밥 두 수저가량과 자극적인 익은 파김치에 과일 샐러드를 싸서 먹었다.
먹지 않은 밥은 비닐에 넣어 냉동 보관해두었다. 입원 전에도 종종 했던 누룽지를 퇴원 후 만들어 먹을 예정이다. 어차피 안 먹는 밥이기에 보관해두었다.
운동도 할 수 없는 만큼의 통증은 어둠이 짙어지는 9시경, 다시 나를 찾아왔다.
통증의 불쾌함을 달콤한 크래커로 위로받고 싶었지만, 밤, 1층 매점은 문을 닫아 병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눠 먹었다.
결국, 밤 9시 넘어 진통제를 맞아야 했다.
일요일 밤 10시경 쑤신 다리는 통증으로 다시 잠을 설치는 긴 밤이기도 했다.
3월 17일(월)
통증으로 발버둥 치며 거의 잠을 못 잔 밤이었다
어제는 수면 유도제로 서너 시간 잠 도움을 받았지만, 통증을 견뎌 보며 설친 밤이었다.
비 온 뒤 맑아진다는 건 내겐 아닌 것 같았다.
꽃샘추위로 날씨는 갑자기 추워졌다. 남편은 추위에 약한 내게 걸치라며 새벽 출근길에 가벼운 패딩 재킷을 가져다주었다.
무릎 꺾기는 지난 토요일 120도까지 꺾었지만, 105 >110> 115> 120도까지 간신히 해냈다.
입원 일주일이 지나자 진통제는 이어지고 링거 크기는 반으로 줄었다.
정오, 당구장 선배님들의 깜짝 방문으로 병원에 외출 신청을 하고 병원 주변 삼계탕집으로 자리를 옮겨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셨지만, 국물만 먹을 수 있었고 먹지 못한 찹쌀이 들어있는 온전한 닭 한 마리는 가져왔다.
당구장 형님들의 응원을 받고 병실에 들어오니 수영장 맹자, 정희 형님이 방문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이런 민폐를~~~~'
두어 시간 수다를 떨고 조용해진 병실에 눕자 무릎 통증에 이어 발목부터 발가락 저림으로 이어졌다.
'참 골고루 한다.'
비 탓인지 오후가 되자, 다리 통증은 계속되었다.
통증을 참다, 오후 4시 40분경 진통제를 맞았다.
내 엉덩이는 울퉁불퉁 붉고 푸르게 주삿바늘로 피부는 단단해지며 바늘이 지나간 흔적들이 남았다.
저녁, 원장님 회진에 약 처방을 다시 했다.
제발 덜 하길 바라본다.
병실 환자는 저녁으로 찜닭을 주문했다. 앞방 환자까지 합류하며 덕분에 잘 먹었다.
달걀 한 개 감자 두 조각 당면 그리고 닭 조각도 두 개~
모두 잘 먹는다.
다시 밤 9시가 넘어 콕콕~ 찌릿찌릿~ 찌르는 진통으로 진통제를 맞아야 했다.
종일 운동을 못 한 이유이기도 했다.
낫는듯하다, 다시 통증을 느끼고 낫는듯하다 다시 통증이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간호사들의 말이다.
'헐~!!! 시간아~ 흘러라,' 를 외칠 수밖에~~~
수술은 수영으로 매일 씻던 나는 열흘 넘도록 씻지 못한 더러운 몸, 수술로 씻을 수가 없고 통증은 잦았다.
11시 40분경 진통제를 맞고서야 수술 열흘째 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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