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월)
월요일 아침 병원은 간호실 인수인계하는 듯 빠르게 돌아갔다.
입·퇴원 환자들도 보따리 챙기느라 어수선했다.
난 그런 속에서 시간에 맞춰 물리치료실을 찾았다.
무릎에 남은 핀셋을 뺐다. 상당히 따가웠다. ‘I~ C~~’ 가 절로 나왔다.
처치사 송 실장은 치료를 마치며 ‘상처는 다행히 잘 아물고 잘 나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아침 식사할 때쯤 비가 지나갔다.
어제 오후 신경통인 듯 내 몸을 다운되게 했던 것은 신기하게도 오늘 지나가는 비 탓인 것 같았다.
이번 수술로 앞으로 비가 올 때면 먼저 몸의 반응이 올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이 쑤실 것이다.
여러 차례 수술 경험에 의한 결과기에 최대한 물리치료를 더 열심히 받을 예정이다.
08:30분 두 번째 물리치료실에 들어서자 갑자기 정전되었다.
3분 정도의 정전은 물리치료사들의 빠른 대처로 밝아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병원 전체가 정전되었다고 병실 환자가 말했다.

꺾기는 무리 없이 125도로 시작해 130도 무릎 꺾기를 무사히 해냈다.
무릎 수술 환자는 기계 마지막인 130도까지 꺾어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으로 무조건해야 했다.
그걸 해낸 내가 그저 대견하고 대견했다.

점심시간 집에서 가져온 잔 멸치볶음으로 밥 반 그릇을 쓱싹 비벼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오후 세 번째 물리치료를 받으려 병실을 나서자, 복지관 85세 형님들이 깜짝 방문했다.
내가 활동 구역이 수영장 노인 반이고 복지관이다 보니 연세들이 있어 병문안은 불편한 게 사실이다. 감사하고 죄송할 뿐이다.
오늘도 5층 걷기를 열심히 했고 병실에서도 물리치료실에서 받은 병실 벽에 붙인 ‘자가 운동법’을 보며 나름대로 열심히 하며 하루를 보냈다.

3월 25일(화)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고 참을만했다.
단지 무릎 주변 거즈에 붙인 반창고로 인한 두드러기로 상당히 가려운 아침이었다.
04시경부터 얼음찜질하며 진정시키고 냉각치료를 받고 주변에 붉게 생긴 알레르기를 연고로 잠재우며 거즈는 더는 붙이지 않았다.
가려움증을 초음파전기치료로 가라앉히며 두 번째 물리치료를 마쳤다.
무리 없이 무릎 각도 꺾기 130도도 꺾었다.


오후 재활 치료인 도수치료를 받았다.
사전에 고통스럽게 재활 치료를 받은 인공 관절 수술 환자들의 정보에 의해 잔뜩 긴장하고 재활치료실에 들어섰다.
연약해 보이는 성은주 물리치료사는 내 뒷다리부터 풀어주며 마사지기 등을 이용하며 뭉친 곳 주변을 두루두루 풀어주었다.
직업이라지만 부드럽게 통증 없이 풀어주어 엎드려 받는 환자지만 미안하기까지 했다.
아프면서도 너무도 시원했다.
그리고 무릎에 힘을 가하며 폈다 접기를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주었다.
‘수고했어요.’ 가 저절로 나오는 첫 번째 도수치료였다.
성은주 물리치료사는 ‘잘하시는데요.’라며 병실에 돌아가서 홀로 하는 운동법을 알려주었다.
잘한다는 칭찬의 말에 난 병실 돌아가 더 연습하기로 했다.
도수치료는 치료사와 환자 간에 호흡을 맞춰가며 받으면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아팠지만 참고 견디며 치료사 말에 따라 했다.
오후 병실 복도를 걷자 몸이 지친듯했다. 도수치료 후유증인 듯 무리하면 안 될 듯했다.
30바퀴는 20바퀴로 줄이고 이내 병실에 누웠다.
도수치료로 저녁 9시 10분경 자리에 눕자, 이내 잠이 들었다.
3월 26일(수)
도수치료 덕분에 실신한 상태의 잠으로 일찍 잔 탓에 05시경 잠이 깨었다.
무릎 통증은 가라앉았지만 구부려지질 않아 잠자리가 불편해 몇 번씩이나 깨며 그래도 잘 잤다.
병원에 있는 동안 건강검진도 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금식이지만 물리치료 후에 내시경 검사를 하는 관계로 점심도 걸러야 했다.
냉각치료, 초음파전기치료+꺾기 치료, 도수치료를 잘 해냈다.
무릎 상처는 잘 아물고 있었다.
냉각치료는 오늘까지였다. 내일부터는 운동 치료를 한다고, 치료사는 전했다.



병실은 세 명의 환자가 다시 들어왔다.
노래방 여 쥔장이 퇴근길에 계단서 넘어져 쇄골 / 갈비뼈골절 환자와 간병인과 입원했으며
샤워기에 새끼발가락 골절 환자, 어깨통증 환자, 등 4인실이 가득했다.
각각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한 환자들은 내일 수술을 앞두고 진통제에 잠시 기분이 호전된 듯 노래방 쥔장은 통닭으로 신고식을 하며 첫날을 보냈다.


3월 27일(목)
잠이 오지 않아 수면 유도제 신청을 고민하다 00:50분 잠시 휴게실에서 심호흡하며 쉼을 가졌다.
창밖은 늦은 귀갓길을 서두르는 차들이 빛에 속도로 달린다.
숫자를 세며 병실로 몸을 옮겨본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잠은 오지 않고 잔잔했던 무릎 주변은 통증으로 긴 밤을 보내야 했다.
03:07분 딱딱한 양쪽 엉덩이를 비집고 진통제를 주사를 또 맞아야 했다.
창밖엔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컴컴한 병실에 앉아 진통제 맞은 내 무릎의 통증을 얼음찜질로 참 재어본다.
나도 잠자리에 누워 난 체념하고 자리에 다시 누워본다.
밤은 정말 길었다.
07:30분 냉각치료에 이어 운동 치료로 이어졌다.
운동 치료는 초음파치료로 무릎을 풀어주고 자전거 페달 돌리기를 10여 분간 탄듯했다.
어렵게 페달에 다리를 올려 시작한 페달은 박미라 실장의 도움으로 9분간은 자전거를 타듯 션~~~하게 바퀴를 돌릴 수 있었다.
자전거 페달 돌리기 >>> 허리 펴고, 엉덩이 붙이고, 다리 벌리고~ 포인트였다.

건강검진 결과는 빈혈 수치가 낮은 거, 빼고는 이상 없음이었다. 다행이다.
오후 도수치료를 받았다. 받을 땐 힘든지 몰랐다.
단지 병실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침대에 눕게 된다. 온몸이 귀찮을 정도였다.
도수치료는 후유증으로 자신과의 관리가 필요했다.
저녁에 회진하는 원장님은 나의 상태를 보고는 일반 환자들보다 호전 상태가 2~3달 빠르다고 격려했다.
내일 오후 일단 퇴원하기로 했다.
지난밤 찾아온 통증으로 밤잠을 설친 탓도 있지만, 병실 복도를 가볍게 10바퀴를 돌고는 도수치료에 의한 피로감으로 일찍 잠자리에 누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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