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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나들이 (보재기물회)

건강미인조폭 2026. 4. 25. 21:00

4월 25일
복지관 선배님들과 오전 10시 20분경 거제 나들이를 나섰다.
 
노인 일자리에 일하는 관계로 선배님들과 당구장 모임이 뜸해진 요즘 일부러라도 날을 만들어 봄나들이하기로 한 것이다. 어렵게 겨우 잡은 날인데, 5명 중 한 분은 교회 개인일로 아쉽지만 함께하진 못했다.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앞을 가렸지만 걷는 게 아니고 특별한 물회를 맛보기 위함으로 목적지를 정해놓고 거제로 달렸다.
 
김해에 피어있는 가로수 이팝나무, 하얗게 꽃을 피워줘 달리는 동안 선배들의 눈요기에 함성이 터지기도 했다.

이팝니무 (240501김해 천곡리에서)


 도착지는 김해에서 거리감은 있지만 ‘거제 보재기물회’ 오래전에 남편과 국내 여행 중에 다녀간 뒤로 외지에서 오는 지인들과 함께 오곤 하는 곳이다.
 
예전과 달라진 건, 조금 넓어진 공간에 물가상승으로 가격이 좀 오르고 맛은 여전히 내 입의 맛집이었다.
 
늘 줄을 서며 대기표를 받아야 했던 이곳에 오늘은 12시 전에 도착으로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창밖은 요트경기가 펼쳐지려는 듯, 상당히 불어대는 바람으로 요트가 뒤집히는 것도 보며 연습하는 귀한 장면에 춥지는 않을지 걱정도 하며 음식이 테이블에 채워지는 동안 잠시 지켜보기도 했다.
 
물회가 나오기 전, 테이블에 놓인 재미있는 물티슈, 건강 부적/대박 부적
올해 팔순인 분과 88세의 선배님들께는 ‘건강 부적’을 드렸다. 한 번 닦아 버리는 거지만, 기다리는 지루함에 수다는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작은 거 하나에 쥔장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물티슈가 나오고 이어서 미역국과 밑반찬을 따라 쌈 상추와 커다란 흰 조개 접시 볼에 초록의 오이채를 밑에 깔려 삐죽이 고개 내밀고 다양하고 바닷냄새 실어 싱싱한 해물 오징어, 문어, 해삼, 멍게, 전복, 소라, 성게 알, 생선회 등 등 등~ 많은 해산물이 앞다퉈 붉은색의 초장이 올라앉으며 검정 김으로 미적 감각 살려 테이블 위를 장식했다.
 
모든 게 입장하자 선배님들은 함성이 터졌다.
‘이렇게 커다란 조개도 처음이지만 우리가 물회로 알고 있던 모습과 너무 다르다.’라며 ‘이게 물회가?’ 하셨다.
 
난 어깨가 으쓱~, 힘이 들어가며 조개 볼에 있는 커다란 수저와 포크로 쓱쓱 비벼드렸다. 그리곤 상추쌈에 싸서 드시도록 하고 4명은 밥 두 개와 국수 2인분으로 밥과 국수를 그냥 다 섞어 비벼 더러 먹었다.
 
창밖에 요트연습을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덤으로 보며 물회를 모두 맛있게 드셨다.

 
해안도로를 끼고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던 중에 내일이 생신인 선배님께 케이크를 대신해 식빵으로 깜짝 축하의 촛불을 켜기로 하고 바닷가 부근의 공원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하지만 공원에서는 질투/샘이라도 내듯 부는 바람으로 촛불을 켜지도 못했다.
그래도 주인공 선배님은 팔십 평생에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라고 다행히도 행복해하셨다.

촛불은 AI 활용

 
우린 바람을 피해 카페로 향해 잠시 쉬며 바닐라라테, 에스프레소, 따끈한 유자차 등을 마시며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닷가 상점에서 멸치젓갈까지 구매하며 주부들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렇게 물회도 먹고 조촐하지만, 생일축하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장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차내에서는 입담 좋은 큰형님의 추억의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귀갓길에 지루하지 않게 즐겁게 해주시며 하루를 보내고 귀가했다.
 
선배님들~~~
또 다른 담을 기약해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