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3일간의 휴가

건강미인조폭 2013. 1. 1. 17:57

지난 연말 아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다.

직장에서 28일 금요일 오후 종무식을 마치고 폭설을 피해 일찍 서둘러 김해에 내려왔다.

 

남편과 나는 손이 바빴다.

평소낚시를 즐기는 남편에 의해 잡혀온 생선을 나는 튀겨놓았다.

퇴근하는 남편 손에는 산 오징어가 들려 있었다.

대전서 장시간 운전하고 내려온 아들을 위해 추위를 피해 집에서 바로 먹이고 싶어서란 게 이유였다.

아들은 우리에 예상 데로 맛있게 먹어주었다.

 

30, 무안 세발낙지를 먹기 위해 목포를 가려 했지만 폭설은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연말은 조용히 집 부근에서 보내기로 하고 아들의 제안 데로 해운대 장산 역 부근의 신도시 더 마리스 뷔페를 찾았다.

 

뷔페식당의 음식들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스테이크에 생선회~~ 내 침샘을 자극했다.

얼마를 먹었을까? 이야기를 나누며 먹고 또 먹고~~ 미련한 짓을 했다.

 

남편은 소주를 주문했다. 소주는 작은 주전자에 담겨왔다. 예전에 정종을 담아먹었던 기억에 소주가 담긴 주전자는 어울리지 않았다.

남편은 주전자에 담겨 나온 소주를 보고 피식~’ 웃으며 따라 드셨다.

 

맛있게 음식을 먹고는 달맞이 고개로 차를 돌렸다.

 

얼마나 많은 차들이 도로를 막고 있었는지 달맞이고개 찻집은 뒤로하고 빠져 나오기에 바빴다. 해운대 모래사장을 밟으며 거닐어 볼까도 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로 아마도 객지에서 많은 휴가객들이 몰려든듯했다.

 

김해로 들어오는 길에 눈을 만났다. 바람에 날리는 눈이었다.

 

많은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로 타종식과 해돋이는 다음해로 미루고 아들을 대전에 올려 보내야 했다. 많은 인파에 밀려 간신히 김해에 들어오니 많은 눈이 온다는 소리에 마음이 바빠졌다.

 

아들이 집에 내려올 쯤 이면 나는 곰국과 찌개를 끓여 한번 씩 먹을 수 있도록 냉동보관을 해둔다.

 

4일 휴가는 많은 눈이 온다는 소리에 3일 만에 보내야 했다. 30일 저녁 가족은 화투치기를 했다.

나와 아들은 화투 규칙을 잘 몰라 남편 속임수를 이기진 못했다. 하지만 내가 이겼다.

 

쇼핑도 하고 부산나들이도 하며 아들과의 3일을 보내고 냉동실의 국과 지개를 얼음상자에 넣어 31일 오후 대전으로 올려 보내야 했다.

 

그렇게 대전에 올라간 아들은 수도 계량기 동파~ 280,000원을 드려 수도 계량기 수리를 했다고 한다.

따뜻한 김해에 살던 아들은 대전은 추워도 너무 춥단다.

 

학공치,깻잎 튀김 + 오징어회 + 소주 = 맛 죽인다..

김해 폭설은 저 멀리 분성산에만 간간히 남아 있었다.

도로는 폭설을 모르는 듯 시치미 떼고 있었다.

 

 

 

 

 

 

달맞이 고개~

해운대 모래사장 진입차량

 

대전에 아들이 도착했을 때 아들을 기다린건 동파 된 수고계량기였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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