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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외항 가족낚시

건강미인조폭 2013. 9.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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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5일간의 휴가로 대전에서 아들이 내려왔다.

 

아들은 남편과 낚시가기를 좋아한다.

이날도 밤낚시를 당겨 조금 이른 오후 3시에 김해를 출발 가덕도 외항을 찾았다.

바닷가는 빈틈이 없었다.

텐트족도 눈에 뜨였다. 아마도 긴 연휴를 바닷가에서 보내려는 듯했다.

우리는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았다.

거의 자살바위라고나 해야 할 것 같다.

 

가덕도 대항 새바지 마을을 지나 외항포 가는 길

갯바위부근 등산길을 따라 훤히 내려다보이는 바다를 보며 악산을 올라

남편과 아들의 도움으로 엉금엉금 기어 우여곡절 끝에 도착을 했다.

 

남편이 늘 하는 말, 등산도 하고 낚시도 하고~~~

이번도 내겐 지옥이었다.

 

이곳은 낚시꾼이 한 팀뿐이었다. 자리를 잡고 남편과 아들이 동시에 잡아 올린 건 매가리

남편이 잡은 고기는 낚시 쿨러에 넣었지만 아들이 잡은 건 아직 작아 바다로 돌려 보내주었다.

 

나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추석 음식, 떡과 과일을 번갈아 가며 아들과 남편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한참 낚시를 하며 저녁노을이 질 무렵에도 계속 새끼 매가리만이 올라왔다.

놓아주기를 30여 마리 .

 

알을 품은 게 한 마리가 놀러왔지만 놀아 줄 기분이 아니었다.

둥근달이 뜨자 아들은 손맛은 봤다며 '자리를 뜨자' 하여 밤 10시경 그곳을 빠져 나왔다.

 

여전히 바닷가 주변에는 가족, 연인단위에 텐트 족들의 행복한 웃음이 흘러나와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