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덕천동의 하루

건강미인조폭 2014. 2. 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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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현성이와 현성이 집으로 향했다.

현성이가 직장을 쉬는 날은 마음이 들떠 있다.

현성의 친구가 있는 거제도로 가려던 약속이 날씨 탓으로 연기되었다.

 

감기로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목욕탕부터 다니며 아침부터 바빴다.

개운한 기분으로 유유히 덕천동 집으로 향했다.

현성이는 밤새 일하고 방금 전 목욕을 한 탓에 가는 동안 차의 의자를 젖히고

길게 누워 차의 좁은 공간에서도 깊이 잠이 들었다.

  

덕천동에 도착해 아점을 했다.

현성어머니가 끓여놓은 소고기콩나물국에 김치와 차려놓고

밥 먹을 동안 고구마를 쪄 가스렌즈에 올려놓고 나란히 앉아 아점을 했다.

 

밖에는 가벼운 눈이 날리고 있었다.

현성이 앞으로 날아온 컴 이멜 정리해주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다.

고구마를 즐기는 현성이를 위해 고구마도 함께 먹도록 도와주었다.

 

잠시 수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번 주부터 공부하는 눈높이 국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성이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바늘구멍만큼 아주 가늘게 새어나오는 시력으로 한글공부에 들어간다.

그 애에게 끈기가 많이 부족한 게 흠이어서 끝까지 하려나 하는 걱정도 되지만 하려고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다.

 

얼마나 지났을까, 기독교인인 남친의 권유로 집 가까이에 있는 교회를 찾아갔다.

이렇게 현성이가 쉬는 하루를 함께 보냈다.

 

 

 현성이 아파트 뒤에는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작은 산이 있었다.

 밥상이 차려지자 우리 둘은 배고픈 허기를 채웠다.

 현성이와 도착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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