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긴 밤을 하얗게 보냈다.
아직 잠자리가 싸늘한데 남편도 더워 잠이 안 온다며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룽지를 끓여달라는 남편의 말에 나는 찹쌀 죽을 끓여 드렸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남편은 출근을 했고
잠이 오지 않아 이른 아침부터 유부초밥을 쌌다.
있는 밥에 소고기 볶아 넣고 유부초밥도시락을 만들었다.
초밥이 식기를 바라며 수영장을 다녀왔다.
집에 들어설 쯤 황숙진에게 전화가 거려왔다.
형님~ ‘오늘 장유 가는데 같이 데려가요’
나는 장유로 이용자를 만나기 위해 가야했다.
개인안마를 끝내고 숙진이 온 줄 모르게 이용자를 속였다.
깜짝 쇼를 할 예정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의 자리를 잡았다.
유부초밥에 파김치를 먹기 좋게 썰어 일회용비닐장갑을 준비했다.
‘이모 밥 먹으러 가야하는데 여긴 왜 와요?’
‘내가 유보 초밥 싸왔거든~’ ‘아~ 맛있겠다.’
‘정 선생 나도 왔다.’‘ 뭐야~ 일안하고 어찌 왔어요? ’너무도 반가워했다.
숙진이는 원렬이와 함께 일을 했던 사이여서 잘 알고 있다.
둘은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유부초밥에 빠져 있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도 양껏 봄이 나들이 와 있었다.
이날 이용자의 배려로 숙진이와 영화 '캡틴 아메리카'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