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아침에 순두부국을 끓였다.
국을 끓이는 동안 남동생은 아침부터 이런저런 반찬에 고추장을 넣고 밥을 빨갛게 볶았다.
모두가 커다란 프라이팬에 공격하듯 수저들을 가져갔다. 남동생의 특별 서비스의 아침밥을 먹었다.
사촌동생은 하루 전인 어제 저녁 먼저 떠났다.
남자들이 잠시 아침잠에 들쯤 올케와 조카딸과 함께 수영장을 찾아 한 시간 가량의 수영을 했다.
수영장을 올케가족도 다니기에 으레 서울과 김해를 오갈 땐 서로 수영복을 싸들고 다닌다.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동생가족은 서울로 올라갔다.
잠시지만 북적거리며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짧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올라가는 동안 KTX열차 내에서 먹을 간식을 싸주며 연휴로 찾은 우리 집에서
제대로 쉬기는 했는지 잘못해준 건 없는지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떠난다하니 왠지 그냥 아쉬웠다.
동생은 돼지국밥을 먹으며 3일 동안 먹은 술이 모두 해독이 된듯하다고 했다.
동생가족이 떠난 후 집 정리를 하며,
허전한 마음을 아래층에 사는 쌍둥이들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주며 오후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아들이 옆에 있어 주었고 아들은 6일 낮에 대전으로 향했다.
4일간의 주말 연휴는
사촌동생가족의 방문으로 특별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