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여름휴가

건강미인조폭 2014. 8. 10. 17:47

87

6일 밤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족은 새벽 2시 밤낚시를 떠났다.

 

두 달 전 아들은 직장에서의 여름 휴가일정을 알고 통영 바닷가 팬션을 87,8,9일로 예약해두었다.

 

하지만 720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등이 경직되어 나는 움직임이 둔해있었다.

 

그럼에도 가족을 위해 같이 움직여 줘야했다.

 

바닷가에서 낚시를 할 땐 그저 차안에서 누워있어야 했다.

날이 밝자 바닷가에서 들어오는 화물여객선을 보게 되었다.

제주도 우도에서 옮겨지는 차였다. 신기해 모습을 담아보았다.

 

드라마토지의 작가 박경리 기념관에서도 차안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저 차안에서 바깥풍경을 보고만 있었다.

 

젊은 연인은 차바퀴가 구덩이에 빠져 렉카차의 도움을 받는 광경을 보게 되었고 너무도 예쁜 무궁화 꽃도 찍게 되었다.

 

점심 무렵 팬션에 도착해 남편과 아들은 비린내 나는 몸을 씻어내기에 바빴다.

그 틈에 나는 쥔집의 석쇠에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해간 전복에 세발 낙지에 삼겹살, 거기에 낚시에 잡은 볼락을 비롯한 여러 생선들까지 달달한 양송이버섯 맛을 음미하며 행복한 저녁상이 되었다.

 

삼겹살에서 흐르는 기름으로 연기가 온 가족의 눈물을 빼기도 했다.

눈 비비며 매워 눈물을 흘릴 쯤, 그 광경에 이때다 싶었는지 모기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모기 때들로 자리를 방으로 옮겨 가족 간의 음주가 시작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간은 멈춰주지 않고 깊은 밤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들에게 미안한마음으로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기로 하고 등짝의 통증으로 예약 된 팬션에서는 하루 밤만 묵고 통영중앙시장에 들러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젓갈 집에선 날벌레들을 자동 부채가 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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