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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해물 찜의 쥔장 태도

건강미인조폭 2015. 1. 4. 08:48

1월 3일

저녁 무렵 얼큰한 음식이 입맛을 자극했다.

 

퇴근해 돌아 온 남편도 동의를 해 해물 찜을 시켜먹기로 했다.

몇 차례 아귀찜을 시켜먹었던 음식점 쿠폰이 있어 해물 찜을 시켜 먹게 되었다.

남편과 난 작은 소(小)자로 두 사람이 먹기에 딱 맞는 양이었다.

 

음식점에 전화를 했다.

손님이 많아 30~40분 걸린다고 했다.

 

기다리다 배달 된 해물 찜을 얼마나 먹었을까?

남편은 내게 게 발을 먹어보라 했다.

난 속이 편하지 않아 옆에서 남편이 먹는 걸 마쳐주기 위해 먹고 있었기에 싫다고 했다.

‘그럼 냄새라고 맡아봐’ 했다.

쾌키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게 다리는 상해있었다.

 

난 오지랖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남편도 '상한 게 다리를 팔지 않도록 알려줘라' 했기에 음식점에 전화를 걸었다.

 

‘해물찜 중에 개 다리를 상한 걸 쓰셨네요’ 하는 말에

쥔장은 ‘어 다른 손님들은 이상이 없는데요.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찜 값을 물려드릴까요’ 했다.

 

헐~!우리가 듣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었다. 

‘그래요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의해서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도 이었을 것 같다.

 

그런데 바쁘단다, 해서 난 ‘와서 맛을 봐 주세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음식배달시간보다 빨리 고교생같이 보이는 종업원이 23,000원을 들고 찾아 왔다.

기가 막혔다. 음식 값만 되돌려주면 되겠다 싶었던 것 같다.

 

그 청년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게다리가 상했음을 시인을 했다.

우린 그 청년에게 상한음식을 싸주며 가져온 돈도 되돌려 보냈다.

 

그리곤 음식점에 전화를 걸었다. 쥔장은 전화를 받고 반성의 마음은 없었다.

‘손님이 전화를 먼저 끊었잖아요’ 이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에 상했는지도 모르고 자신만 살려고 생각하며 음식 값만 되돌려주면 되겠지,

하는 쥔장에게 괘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여름이었다고 생각해 보자 식중독으로 영업을 할 수 없는 더 어려움이 따르게 됨을 몰랐을까?

 

남편은 바쁠 때 한 푼이라도 벌려고 하는 거니 우리가 안 시키면 된다, 그냥 전화 끊어라 했다.

 

주말 저녁 소주한잔을 하며 행복했던 시간은

상한 해물 찜의 게 다리로 인해, 쥔장의 책임감 없는 대답,

성인군자 같은 남편의 말씀이 있었지만 찝찝하고 구리한 주말저녁 남편과의 한잔은 접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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