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수영장 정기휴관으로 목욕탕을 찾았다.
깨끗해진 몸으로 병원 갈 준비를 마쳤다.
회원들에게 서울 친정에서 열흘간 쉬고 온다고 했다.
봉사활동한지 15년이 넘은 지금이 가장 힘이든 것 같다.
자신이 선택한 봉사의 길이 점점 각자의 생각대로 흩어지고 있어 아쉬움만 남는다.
몸은 한해한해 게을러지고 있는데 갈등 속에서 요즘을 보내고 있다.
건강검진과 함께 내 몸의 작은 혹을 떼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수술로 쉬면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갈등의 생각과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회원들 중에는 각각의 성격이 묻어나 있다.
‘가정에서 살림 잘 한다 칭찬을 받으며 살아왔는데 회원들은 그걸 몰라준다~’
하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소통을 하면 해결 될 것도 ‘놔두어라 다 잘 한다’ 하며 뒷짐 지고 있는 회원~
나이가 몇 개인데 집에서 이런 음식 안 먹어보았다 저런 음식만 먹었다~
응석을 불이는 회원도 있다.
발만 걸쳐 놓고 그냥 묻어가는 회원~
음흉하게 뒤에서 속삭이는 회원~
임원이라 함은 그 조직을 통솔할 줄 알아야 함에도 임원조차도 회원같이 묻어가려 하는 모습이 참으로 다양하게 눈에 보인다.
개개인이 자기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받으려 하지 말고, 내가 누군데 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조직은 잘 운영이 될 터인데 마음이 아프기 만할 뿐이다.
몇 안 되는 회원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지금껏 버티고 있는데~
정말 즐거운 모임으로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어찌해야하는지 답답해 병만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젊은 회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받아 노력해야할 것 같다.
왜냐면 봉사원으로 걸어왔으니까~~~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며 노트북까지 들고 병원을 찾았지만 이곳에선 불행히도 인터넷이 안 되고 있었다.
포토샵을 하며 노트북에 글을 올리고 스마트폰으로 옮겨 각각의 운영자로서의임무를 해야 했다.
난 컴 앞에만 있으면 모든 실음에서 해방이 된다.
열흘 쉰다는 말에 전화가 문자가 각각 날아들었다.
서울 아니죠? 나만 알고 있을 게요, 어느 병원입니까?’
아니 여기 영등포 친정이다’
‘어디가 아픈데 열흘씩이나 쉬노~?’
‘아 네~ 친정에 온 김에 쉬어가려고요’
나는 김해에 있는 한 병원의 4인실에서 멀뚱멀뚱 눈을 굴려가며 생각에 잠겨있다.
가슴에 대장에 항문에~ 각각 혹을 떼러 온 환자들 속에 있다.
일 년 뒤에 다시 초음파를 찍기로 하고 4일간에 병원생활을 접고 나의안식처로 갈 것이다.
복잡한 맘과의 싸움을 할쯤, 병원을 찾아 수술을 핑계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시 병원 침대에 나를 눕히며 병원의 하루를 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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