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김해에서 오전 볼일을 보고 이른 점심을 먹고 남편과 부산 괴정으로 향했다.
날씨는 따듯했다.
우린 동서가 넷이다.
오늘은 큰동서와 나, 둘뿐이었다.
둘째 형님(동서)는 대구에 산다. 손자를 본 뒤로는 동서는 내려오지 않고 시숙만이 내려온다.
아들은 셋째 시숙가족과 승용차를 이용해 내려왔지만 올해는 아들, 딸, 사위, 손녀까지
모처럼의 가족 해외여행을 갔기에 대전에서 혼자 기차를 이용해 내려온다 했다.
늘 그랬듯이 오늘도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부산을 다녀왔다.
난 형님 집에 도착하자 손을 깨끗이 씻고 전부터 부치기 시작했다.
둘째 시숙과 우리남편 아들은 나물들을 다듬어 주었다.
명절 아침, 새벽부터 큰동서의 지시에 따라 음식 장만을 했다.
차례음식은 나의 아들 손에 의해 상에 올리며 구정 명절의 1박2일을 보내고 돌아왔다.
두부, 쥐고기전, 새우전, 고구마전, 배추전 등의 순서로 5개의전을 부쳤다.
배추전은 경북 안동지방에서 제사상에 꼭 올리는 음식이다.
두 장의 배추 잎을 밀가룰 반죽에 넣어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올려놓으면 된다.
명절에 시간이 많이 드는 전을 부치고 나면 저녁 시간~
이번 명절에는 음식솜씨 좋은 맏 동서의 아귀 수육과 아귀 찜으로 저녁을 먹었다.
명절 아침~ 제일 먼저 생선을 찐다.
안동지방에 오르는 유일한 푸른 생선으로 간 고등어가 꽂이로 으뜸이 된다.
간 고등어 중심의 가시를 거둬내고 반 토막을 내어 길이로 반을 또 자른 후 꽂이에 꽂는다.
상어꽂이, 새우꽂이를 준비해 접시에 담아 낸다. http://blog.daum.net/lks3349/802
주방에선 음식을 만들어 전달하면 아들이 손자를 대표해 명절 차례상을 차렸다.
문어를 삶을 때 월계수 잎과 무 한조각 그리고 커피를 조금 넣어
팔팔 끓을 때 문어를 넣어 모양을 만들어 삶는다.
정성을 다해 조상을 위한 차례상을 준비했다.
차례상을 준비하고 부부가, 형제가, 자녀들에게
그리고 귀여운 손녀에게 세배를 하며 받았다.
조상님을 마음과 정성을 다한 예를 올렸다.
아들이 집사가 되어 조용한 차례를 지냈다.
인공수정으로 오랜 세월 속에 얻은 귀여운 쌍둥이 손녀,
구정 명절에 세배를 하고 차례를 지내고 비빔밥으로 아침을 먹고
큰 동서는 바리바리 형제들에게 음식을 싸 주며 구정 명절을 보냈다.
수고했다는 남편의 격려를 받으며 집에 돌아와
떡만두국으로 이른 저녁을 해먹고 우리 가족 화투놀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