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꽃샘추위로 제법 쌀쌀한 아침이었다.
수영장 물속에서 수업 전 몸 풀기를 했다.
뒤 따라 오시던 순남 형님은
'지연아~! 수영 끝나고 울집 가제이~!
‘아~ 네, 올 오전 9시 반에 수업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럼 끝나고 집에 와서 점심 먹거라~ 꼭 온네이’
남편 제사인 듯했다.
늘 집안제사 때면 집으로 아니면 음식을 수영장으로 싸오셔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셨다.
월요일은 최근 들어 생활영어를 배우고자 오전 9시 반이면 주민 센터를 찾는다.
영어도 1/4분기 마지막 수업이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수업은 마지막 날이라 팝송을 부른단다.
난 수업 만 듣고 ~ 듣기보다는 맘은 콩밭(형님 댁에)가 있었기에 메모에만 충실했다.
콩밭에 도착했다.
많은 음식들이 상다리를 무겁게 했다.
먼저 오신 형님들은 오전부터 한잔씩? 하신상태로 이곳저곳에 누워계셨다.
나와 혜주, 정희형~ 그 장면에 셋은 눈이 휘둥그레~
정희형에게 커다란 그릇을 가져다주고 맛있는 제사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순남형님은 저 높은 찬장에 진열한 커피 잔을 내려 주시며
‘젊은 사람들과 우와하게 커피 한잔씩 하제이~’
하시며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설거지가지 마치고 나올 땐 농사지은 봄동 나물과 잔파 우리에게 주셨다.
나와 혜주에게 겨우내 잘 익은 김치를 한통씩 주시기까지 했다.
형님들께 늘 감사한마음을 갖으며 행복한 형님 댁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따듯하게 먹어야 된다며 전도 먹기전 부쳐주셨다.
제사음식은 비빔밥이 최고
정희형 손에 의해 열심히 비벼졌다.
예쁜 잔에 둘러앉아 우아하게 마신 커피~~
감사히 받아 온 나물과 김치 한통~
저녁 8시경~
아파트 주변에서 가벼히 운동을 했다.
목련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파트 뒷편, 한그루 목련은 활짝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