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지난밤 올케언니제사를 지내고 새벽 한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자면서도 남자 셋이 사는 집 냉장고 정리를 어찌하나 고민이 되었다.
사실 묵은 음식과 찌꺼기들 청소가 염려되기도 했다.
이런저런 고민은 견출지 활용해야 갰다는 고민을 끝내고 든 잠은 새벽5시반에 깨였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아침준비를 했다.
오빠 공장서 기른 참나물 무침을 하고 제사상에 오른 민어와 북어포는 각각 찜을 하고 주방냉장고를 살폈다. 대형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은 상당했다.
오빠와 두 사내조카들은 출근을 했다. 세탁기를 돌리고 냉동고의 음식들을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건조식품의 멸치 새우, 해물과 생선, 육류 건강식품 등으로 묶었다.
한우라고 쓰인 소고기, 곶감과 비단조개, 꽃게, 굴, 모시송편, 만두 등이 많았다.
기관지가 이런 저런 가루와 안 좋아 도라지 젤리를 드시고 있다.
가벼운 곶감과 모시송편떡류는 제일 위 칸 꽃게는 한 마리씩 봉지에 싸 꺼내 먹기 편하게 하고 매생이와 함께 놓고 다음 칸은 생선을 마지막 칸엔 육류를 첫 번째 서랍엔 여러 개의 비단조개 꾸러미들과 굴 꾸러미들을 넣었다.
맨 밑 서랍엔 마트 곰국을 냉동 문 맨 위는 들깨가루, 도라지 젤리와 초콜릿 건과류, 멸치와 청국장, 건새우, 고춧가루 계피가루 솔가루, 대추 등을 넣었다.
냉장고 윗칸에 오빠건강식품을 넣었고 눈높이의 2~3칸 반찬 류, 4~5칸은 고추장된장의 장류와 새우젓의 양념들과 캔 맥주를~ 서랍엔 과일 다음서랍엔 밀가루 류와 참깨 등을 넣어 나름 마칠 수 있었다.
세탁기가 삐삐거리며 빨래가 다 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에 잠시 주방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빨래건조기에 가득 찬 빨래는 수북이 소파에 거둬놓고 다시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다 마칠 때까지 주방을 나오지 않았다.
11시가 되자 점심 사 준다며 오빠가 집에 오셨다.
할 일은 많은 데 자주 올수가 없어 출근시간에 ‘청소 좀 하다 알아서 갈께 오지마세요’ 말씀을 드렸건만 동생까지 왔다. 해서 오빠가 출근한 8시 반부터 시작해 3시간반여시간에 마칠 수 있었지만 집안청소는 하나도 해주지 못했다.
냉장고 문에는 여러 장의 견출지들 부쳐놓은 사이에 노란색 메모지에 두 조카가 볼 수 있도록 메모를 남기고 오빠와 동생을 따라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오빠 집을 나왔다.
기차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렁이 쌈밥을 사 달라 했다. 내겐 꿀맛이었다.
수원역에서 기차에 오를 난 주변의식 않고 깊은 잠이 들어 영동역에서 잠시 눈이 뜨였고 비 오는 김천서 완전이 눈을 떴지만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비가 내렸다.
김천역에서 작은조카의 안부전화를 받으며 기차에서의 일지를 썼지만 잠이 왔다.
잠은 다시 오락가락, 옆자리 빈자리는 동대구역부터 채워졌다.
온 몸이 아파왔다. 그래도 오빠 집 냉장고가 깨끗해져 짐은 덜은 듯했다.
밀양 역 쯤 도착할 때 퇴근했다며 큰조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고모 냉장고가 깨끗해졌어요. 쉬었다 가시지 고맙습니다.
태풍에 조심히 내려가세요’ 라고~
몸은 되지만 맘은 한결 편해졌다.
김해 집은 밤 8시 15분에야 남편의 환영을 받으며 귀가했다.
밤비는 사정없이 내렸다.
견출지에 칸칸이 내용물을 적어 붙여놓았다.
우리 올케언니 제사~~~ㅜㅜ;
큰 조카가 엄마에게 잔을 올리고 있다.
직장 생활로 휴일에나 작은 조카가 치우고 있는 집을 제대로 치워 주지못햇다.
집안일도 제대로 못하고 오빠께 점심 만 얻어 먹은 것 같다.
수원 역에서 기차에 올랐다.
청도를 지나며 찍은 차창가의 사진에는 제법 많은 비가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