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혈사랑/☞ 헌혈 봉사회

생애마지막 헌혈

건강미인조폭 2015. 6. 1. 22:04

5월 31일 

지난425일 광주모임에서 춘천의 함영자 회원이 마지막헌혈을 한다고 들은 적이 있어 531일 안부전화를 하며 함영자회원의 서운한마음을 글로 담았습니다.

 

강원헌혈봉사회(회장 이순만)에 함영자부회장은 지난316일 생애마지막 헌혈(120)을 했다.

 

이 소식에 강원헌혈봉사회 이순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춘천명동헌혈의 집의 배려로 함영자 부회장의 헌혈하는 마지막 모습을 재현해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녀나이 70, 젊은이들 못지않은 건강을 갖고 있어 오랜 시간 헌혈을 하고 싶다 했던 강원춘천의 함영자부회장이 회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생애마지막 헌혈을 마쳤다.

 

첫 헌혈의 인연은?

30대에 시골에서 살았다. 그땐 춘천 명동까지 가는 교통수단으로 오랜 시간 걸러 한 대씩 오는 버스를 타야했기에 장을 보러 명동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러던 중 헌혈차를 보고 올랐던 차에서 문진결과 빈혈이라 퇴짜를 받았다.

자존심이 상해 몇 달간 집중적으로 빈혈 약을 먹었다. 살림하느라 잊고 있었다.

 

어느 날인가 자전거를 타고, 장에 갔을 때 다시 보게 된 헌혈차에 ‘B형 급구함이란 글을 발견하고 자신이 B형이기에 몇 개월 전 생각도 나고 해서 다시 버스에 올라 문진을 했다. 결과는 너무 건강하다고 했다. 그땐 세상을 다 얻은 듯했다.

그렇게 헌혈을 시작했고 40대엔 직장 생활하느라 할 수 없다가 50이 넘으면서 다시하게 되었다.

 

마지막 헌혈은?

지난316일 했다. 그 후 보름 뒤에 생애 마지막 헌혈을 위해 헌혈의 집을 찾았다. 그 전날이 생일이었다. 생일이 하루 지난 후라 더 이상 헌혈은 할 수 없었다.

69세까지 헌혈을 할 수 나이제한이 되어 있는 헌혈법이 야속하기만 했다.

316일 헌혈이 생애마지막이 되었다.

 

가족들이 헌혈에 대한반응은?

3남매로 아들 둘과 딸이 하나 있다.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헌혈은 늦은 나이에 하게 되어 반대가 심했지만 내 나이또래 사람들보다 건강하기에 뿌듯했다. 그래서 계속했다.

 

취미가 있다면?

젊어서부터 탔던 자전거를 지금도 탄다. 10여 년 전에 자전거 동우회에 가입해 그들을 따라 다닌다. 최근에는 23일 동해안을 따라 삼척, 고성 등을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현재 동부복지관 안내데스크에서 안내를 맡고 있다. 헌혈을 더하고 싶어도 못하니 아쉽다. 헌혈 법을 따라야 하겠지만 한쪽 팔이 떨어진 것 같고 우울증까지 올 것 같은 심정이다.

그 동안 헌혈할 때 행복했다. 이제 나이 때문에 헌혈을 못한다고 내 나이를 실감케 해 울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백세시대에 맞게 헌혈연령도 늘어나게 해달라고 하고 싶다.

서운한 마음을 헌혈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헌혈홍보에 앞장서겠다.

 

긴 세월 헌혈을 하며 자신도 모르는 생애 마지막이 되어버린 헌혈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갖고 계신 함 부회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도 큰 위로를 해드리지 못하고 그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격려와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 자리한 강원헌혈사랑봉사회 이선호회원, 함영자부회장,이순만 회장, 최윤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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