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얼마 만에 찾은 체육관인가,
아우 시연으로부터 부산사상 배구동아리 팀과 시합이 있다며 체육관에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늘 챙겨주는 시연이 고마워 김해문화체육관을 찾았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체육관이어서 낯설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구석구석 무엇이 있는지 일주일 중 언제체육관을 사용하는지~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그런 날 시연이 이끌고 있다.
체육관은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텅 빈 느낌이 들었다.
그런 체육관을 고맙게도 시연은 지키고 싶어 했다.
1997년부터, 벌써 19년이 흘렀다.
배구에 대한 애정이 어느 때는 극성으로 보였을 만큼 열정을 갖고 뛰었던 체육관이다.
강혜영, 김미순 아우들도 참 오랜 시간 코트를 지키고 있다.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이기에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이 먹어가며 코트에서 뛰는 두 아우가 대견스럽고 그 자리를 언제까지고 지켜주었으면 하는 부러움과 바램도 가져본다.
부산사상배구동아리는 8개 팀의 동아리들이 시간을 맞춰 연습을 하며 타 지역과 시합이 잡히면 그중에 선수를 발탁해 친선을 위해 뛴다고 했다.
이날의 게임은 0대3(9:21 12:21 20:22)으로 김해 팀이 지고 말았다.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부산 팀이 우승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동아리 팀들이 게임 후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난 2층에서 체육관을 내려다보며
시연으로 인해 오늘은 이렇게 체육관이 지켜졌네~
하며 살며시 코트를 벗어났다.
체육관을 지키려고 애쓰는 시연이가 고마웠다.
김해 팀은 혼합 팀임에도 0대3으로 지고 말았다.
강혜영(분홍티), 김미순(빨간티)~ 참 오랜 시간 코트를 지키고 있다.
운동 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간 수박과 토스트를 전달하고
게임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과일을 먹는 동안 살며시 나는 코트를 벗어났다.
최명삼,시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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