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새벽부터 속이 불편한 상태에 병원까지 다녀왔지만 시각장애인 활동도우미로 일을 하는 난,
내 몸이 불편함을 이용자에겐 말하지 않았다.
여친이 투석을 마치고 하필, 수제비를 먹고 싶다며 수제비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만원이었다.
휠체어를 타는 여친이기에 내 몸도 불편했지만 난 먼저 식당을 들어가 빈자리가 나길 기다렸다가
두 남녀를 자리에 안내했다.
이용자 두 연인은 수제비와 김밥을 행복한 모습으로 먹고 난후 집으로 데리고 갔다.
때마침 그곳에서 여친의 도우미도 만날 수 있었지만 여친은 우리 둘을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용자 집의 싱크대 수돗물이 세고 있었다.
이용자는 무조건 수도꼭지를 사러 가자했지만 원인을 알아야 한다며 난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기사의 도움을 받은 뒤
수도꼭지를 사와 꼭지를 달도록 도움을 주고 돌아왔다.
이용자는 수도꼭지를 철물점에서 판다해도 믿지 않고 114의 도움을 받으며 주방용품 파는 곳을 묻고 안내받은 곳으로 전화를 걸어 꼭 그곳을 가야한다고 했지만 가까운 철물점에도 있다고 이용자를 이해시키고 철물점을 찾아 물건을 사다주고 수리까지 했다.
난 기운이 없었지만 나보다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최선을 하고 일을 마쳤다.
두 남녀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