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추석연휴를 보내며

건강미인조폭 2016. 9.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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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6시 기상, 45분에 집을 나섰다.

 

제사 모시러? 가는 차량대열에 합류했다.

교통체증 점검을 하고 한가한 영산돌게이트로 갔다.

 

진영을 오르자 안개가 자옥했다.

 

 

큰 시숙의 건강상의 이유로 제사를 모시지 않기로 했다.

 

우린 성묘를 택했다. 성묘 후 낚시를 가는 걸로~~

 

남편은 차량들을 향해 한마디 '제사 모시러 가나 울같이 놀러가나 차량이 왜 이리 많노' 했다.

부곡을 지날 쯤 차량이 확연히 줄었다. 제사모시는 차량 속에 울 가족이 끼었던 것이다.

 

820분 남성주휴게소에서 유부우동으로 아침을 했다.

왠지 고속도로는 유부우동, 기차는 가락국수~ 안 먹으면 서울 할 것 같은 메뉴다.

 

다시 이동하는 차내에서 준비한 커피를 타 마시며 아들의 계획 설계를 들으며 달렸다.

 

저 멀리 산등성이는 걸쳐진 안개로 한 폭의 동양화였다.

 

친정부모님 산소와 납골당에 예를 올렸다.

남편은 산소 주변의 철쭉들을 보살피기도~

 

10시 반 충북괴산 친정 부모님 성묘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코스모스의 배웅을 받으며 경북안동으로 향했다.

저 멀리 성묘객들이 듬성듬성 보이기도 했다.

 

이른 추석은 도로가의 설익은 과일나무들을 스치며 지났다.

 

시어른께 먼저 성묘를 하고 큰아버님댁과 막내삼촌댁 성묘를 마쳤다.

보이는 묘비는 우리형제들 묘비~!

 

안동부모님께 성묘를 마치고 산등성에 널브러진 도토리를 주었다.

어린 시절 나무에 올라서며 자란 남편은 재빠른 걸음으로 나무에 올라 도토리나무를 흔들어 댔다.

철부지 소년 같았다.

 

어린시절 자주 다닌 산길에 두려움없이 남편을 나무에 올랐다. 떨어트린 도토리를 줍기도 했다.

새로운 추억으로 재미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밤들도 여물어갔다.

 

안동찜닭으로 늦은 점심을 했다.

안동시장 식당 골목에 모든 식당이 유명세를 탔다는 간판들 뿐이었다.

 

 

맛은 그다지~ 비좁은 공간에서 얼른 먹고 일어서야 하는 불편한식당이었다.

 

추천은 안 하는 걸로~

 

영덕으로 향해 펜션을 잡았다. 일정한 가격으로 통일된 듯~

일십만 원의 현금을 주고 바다가 보이는 펜션을 빌려 짐을 내려놓고 어둠이 오기 전에 바닷가로 향했다.

    

바다가 보이는 페션에서~~

 

파도는 쳤지만 더웠다.

아들이 첫 번째 물고기를 올렸다. 두 번째~ 세 번째작은 고기는 방생하며~ 즐거워했다.

바닷물은 맑아 밑이 다 보였고 바닷물에 손을 딱은 아들은 염분은 많지 않다고 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난 먼저 올라와 샤워를 마치고 이른 새벽에 못잔 잠을 잤다.

얼마를 잤는지, 아들과 남편은 이름 모를 고기들을 가득 잡아왔다.

마지막 잡아 올린 돔은 너무 커서 올리며 낚시 줄이 끊어졌다며 아쉬움은 낼 아침 다시 가서 잡아 올린다고 했다.

학꽁치, 숭어, 놀램이, 볼락, 망상어~ 골고루 잡았다. 

 

낚시용 칼이 준비 안 돼 주방용 칼로 잡은 물고기 회를 쳤다. 반은 버린듯하다.

고소한 횟감은 가족이 함께 웃으며 먹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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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오는 아침이다.

밤새 콧물감기로 기침을 한 남편을 위해 아들은 낚시를 접자고 제의했다.

고마운 녀석~

 

어제 남은 밥은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 말아먹으며 해장 겸 식사를 간단히 마쳤다.

한번쯤은 오고 싶은 곳이라는 여운을 남기며 그곳을 빠져나와 포항으로 향했다.

 

    

 

포항죽도시장서 아들이 선물할 문어 구입했다.

안동시장서 물어본 문어가격보다 1/3이 쌌다.

 

친절한 상인의 도움으로 그곳서 대충 손질을 한 뒤, 포항 특 미, 물 회 먹으러 갔다.

 

이곳서 8kg짜리 문어를 구입, 삶아서 다리 8개를 짤라 포장해 왔다.

 

스마트폰의 맛 집은 추석연휴로 문을 닫아 발길 닿는 데로 찾아갔다.

포항 북부시장 내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특 해산물 물 회, 전복과 소라가 오독오독 씹히는 물 회~ 참 맛있게 먹었다.

소스는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새콤달콤했다.

한 국자 떠 넣어 새로운 맛을 실감했다.

    

처음 먹어본 해산물 물회를 맛있게 먹었다. 

 

맛 집으로 추천하고픈 맛이었다.

 

조용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아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밀리지 않는 도로를 찾아 익어가는 벼를 지나 양산 쪽으로 돌아오며 석사졸업 선물로 겨울 양복을 선물하며 김해에 도착했다.

 

    

하나뿐인 아들이지만 말없이 지난번 태국여행을 비롯해 추석연휴마저 준비해준 아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마른체형의 아들은 박사과정을 진학하며 더 말라 염려가 될 뿐이다.

집에서 쉬는 동안 아들이 좋아하는 보양식으로 먹여야 갰다.

 

남편의 감기로 일찍 돌아오긴 했지만 부자(夫子)가 즐거워하는 추석연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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