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상당히 차가워졌다.
서울 다녀온 후유증으로 쉬지 않고 활동한 게 내겐 무리가 된 것 같다.
목이 많이 아팠다.
목감기가 제대로 온 것 같다.
밤잠 몇 시간 못 잤다고 며칠간 맥을 못 추고 목감기로 연결되고~~~
나이가 먹긴 먹은 듯하다.
목감기 청승을 떨고 있다가 7시 반 걷기모임에 늦지 않으려 목을 싸고 해반천으로 향했다.
정신이 몽롱~ 감기약 먹은 것 같았다.
저 멀리 형님들이 반기는 양손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해반천 돌계단을 건너 얼마를 걸었을까~ 수영장 회원 부숙형님을 만났다.
모두 반가워했다.
그리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식품이야기로 각자의 건강을 지킨다며 여자들의 수다 행보는 계속되었다.
‘무궁화원’에서 잠시 쉬며 몸을 풀고 ‘가시나무숲’ 정자에 앉아 먹거리를 즐겼다.
‘다이어트를 위해 먹거리를 싸오지 말자’ 했다가 ‘입이 궁금하니 한 가지만 싸오자’ 했다가 ‘그러지 말고 낼 내가 뭘 가져간다’ 단체 톡으로 하자. ‘한사람만 가져 오기로 하자 ’등 의견이 분분했다.
여자들의 배 둘레는 염치없이 늘어만 가고 있다.
돌아오는 밭길 가에는 쥔장의 콩 수확소홀로 콩 입이 입을 벌리고 콩알들이 콩 집을 이탈해 길가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떨어진 콩으로 우린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콩밭 쥔장을 만나지 못해 인사도 못하고 흐트러진 콩을 주웠다.
반 컵 정도의 양을 봉숙형님에게 몰아주기를 했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자전거 길을 오를 쯤, 어제 만난 대임아우와 일행이 되어 일정을 바꿔 수릉원으로 향했다.
수릉원 산책길을 걸으며 억새 숲과도 함께 했으며 넓은 잔디에 엎드려 소녀가 되어보기도 했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여인에 가슴 깊은 곳까지 자리해 마음까지 뜨겁게 했다.
월요일 집에서 운동 나오며 발를 헛디뎌 넘어지면서 팔목이 부러져 입원한 옥녀형님을 문병 갔다.
뜨거운 마음을 병원에 입원한 옥녀형님에게 전달하며 빠른 쾌유를 빌기도 했다.
가을을 우린 맘껏 즐겼고 하늘은 가을을 더욱 빛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