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친정 부모님 제사

건강미인조폭 2020. 4. 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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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정 부모님 제삿날이다.

평소 같으면 KTX 타고 서울을 올랐겠지만, 코로나 19로 대중교통 타고 가기가 두려웠다.

다행히 코로나로 영업이 잘 안된다며 남편이 함께, 동행해주기로 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 고속도로를 달렸지만 도로 역시 코로나로 영향이 큰 듯 차량이 많지 않았다.

고속도로에는 마중 나온 봄꽃들을 마주하며 안양 오빠 집으로 향했다.

 

안양에 들어서자 도로가 지그재그 선을 볼 수 있었다. 신기했다.

(복잡한 도로는 지그재그 차선의 이름은 어린이 보호구역 안 횡단보도 예고 표시
조만간 어린이 보호구역에 횡단보다가 있으니 천천히 운전하라는 뜻으로, 2003년에 도로교통법에 추가가 되었다는데, 권고사항으로 실제로 본 것은 최근이 아닐까 싶더군요.~ 라고 컴에 기록)

오빠에겐 2월에 결혼한 큰 아들 부부와 4살배기 손녀가 있는 둘째 아들 부부가 있다.

오빠 집에 도착하자, 작은 며느리가 조부모 제사를 모시고자 미리 와서 집 청소를 하고 있었다.

 

고모님,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집 청소만 했다.’라고 했다. 시어머니(올케)가 안 계시니 가르쳐 줄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질부의 행동이 예쁘기만 했다.

 

막내 올케가 도착해야 음식 진행이 된다.

잠시 쉬며 조카며느리가 주는 커피를 마시며 막내 올케를 기다렸다.

 

올케가 도착하자 분업화를 하며 남편은 밤을 깎고 나는 전을 담당하고 질부와 올케가 주방을 맡아서 제사음식을 만들었다.

저녁 7시가 되자 오빠도 동생도 조카들도 하나둘 모여들었다.

 

직장 생활로 제사는 저녁 9시에 모시기로 했다.

큰조카가 결혼하고 첫 제사여서 조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도록 했다.

 

왁자지껄 한 분위기에 우리 아들만 없었다. 아들이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친정 부모님 제사를 모시고 밤 11시경 모두가 떠나고 오빠는 코로나로 결혼이 지연되고 있는 우리 아들 결혼을 걱정 해주셨다.




복잡한 도로는 지그재그 차선의 이름은 어린이 보호구역 안 횡단보도 예고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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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오빠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제 낮에 음식을 잘못 먹고 약국을 다녀오셨다는데 약을 먹고도 밤새 고생을 하셨단다.

 

아침 식사 준비를 했지만, 오빠를 위해 급하게 죽을 끓여드렸지만, 죽마저도 드시지 못했다.

죽을 드시도록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못 이기는 척 죽을 드셨지만, 화장실 가는 횟수만 늘어나고 병원을 가자 해도 그저 누워만 계셨다.

 

좀 쉬시도록 하고 난 세탁기를 돌려가며 집 청소를 시작했다.

 

한 시간가량 누워있던 오빠는 우리가 가는 걸 보고 병원에 간다고 했다.

세 번에 세탁기를 돌리곤 오빠를 병원 가도록 오전 1130분경 오빠 집을 빠져 나왔다.

올케 없이 홀로 생활하는 오빠가 안쓰럽기만 했다.

 

일주일 뒤는 올케 제사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못 올라온다고 오빠에게 미리 말씀을 드렸다.

 

북수원 요금소를 통과하자 봄나들이 나온 노랗고, 붉은, 분홍빛의 꽃들의 세상이었다.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남편을 위해 잠시 선산휴게소(창원 방향)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휴게소주차장도 거리 간격을 넓혀서 주차했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가며 휴게소 뒤편에 들어서자 한눈에 보이는 저수지가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남편과 허리도 펼 겸, 계단 아래까지 내려가 저수지까지 걷기도 했다. 여러 사람의 수고가 보이기도 했다.

 

다시 고속도로 봄꽃들의 축제장에 들어서며 김해에 들어서서 이틀간 수고해준 남편의 차를 세차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의 건강이 걱정되는 서울 나들이이었다.




창원 방향의 선산휴게소 아래 저수지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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