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오후 4시 35분 저희 도착했어요. 어머니 괜찮으시죠? 쉬세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우측 백내장 수술을 했다.
몇 해 전부터 오른쪽 눈만이 불편했다.
‘백내장이 보입니다.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세요.’ 안과에서 진단을 받을 터라, 놀랍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19로 봉사활동이 작은 지금, 하는 게 좋겠다 싶어 수술을 결정하고 하게 되었다.
조금은 걱정을 하며 남편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했다.
저녁 무렵 아들 내외가 온다는 전화가 왔다. 별것도 아닌데 수술이라니 놀라서 오는 듯했다. 괜찮다, 했다. 전화할 때는 삼랑진까지 와서였다.
친정 올케가 아들에게 전화한 것이다.
백내장은 29일 하기로 한 것을 눈이 상당히 불편해 24일 앞당겨 수술할 거라고 며칠 전 친정 올케와 만나 이야기 중에 수술 이야기를 했었다. 그걸 아들 내외에게 전해 아들 내외가 도착하게 되었다.
암튼, 아들 내외의 놀라운 방문이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외며느리가 어머니 수술을 모르면 어떻게요. 한 끼의 식사라도 제가 해드릴게요.’ 며느리의 귀여운 잔소리를 들었다.
저녁 시간 남편과 외식을 하기로 했기에 아들 내외에게 김해 별미를 먹이고 싶었지만.......,
김해는 특별한 맛집이 없어서 식성 좋은 며느리를 실내포차로 안내하며 뒷고기로 식사를 겸한 한잔을 했다.
물론 나돈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안압을 걱정해 고기 몇 점을 먹으며 분위기에 그저 즐거웠다.
며느리는 참 잘 먹어주어서 더 예뻤다. 4명이 10인분을 먹고 국수와 도시락 각각 한 개씩 주문하며 각각의 부부가 먹으며 행복한 밤을 보냈다.
7월 25일
엎드리면 안압이 올라 큰일 난다며 아침 하지 말라는 며느리에게 난 모두가 함께 먹도록 두유를 만들어 마셨다.
아들은 남편 따라 아들 차를 카센터에 가고, 난 안과 진료를 위해 며느리와 안과를 찾았다.
먹성 좋고 분위기 울 며느리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다.
김해에서 조금 떨어진 입소문이 난 바닷가 부근의 ‘해물 정식’으로 가족을 안내하며 추억의 사진을 남기고, 갑작스러운 눈 수술로 내려온 아들 내외는 저녁 선약이 있어 대전으로 오르고 저녁 시간이 되어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 식사 때가 되니 웃음소리로 풍성했던 김해방문시간이 생각나는구나.
그만큼 너희들의 자리가 컸구나.
행복했다
사랑한다, 아들 며느리♡♡’
왠지 모를 허전함에 저녁은 조용한 시간이 되었다.
'♣ 담고 싶은 글 > ☞ 정보글, 음식,좋은글, 잼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작스러운 폭우 (0) | 2020.07.29 |
---|---|
백내장 수술 - 좌측 (0) | 2020.07.27 |
매실엑기스, 장아찌 담그기 (0) | 2020.06.29 |
고양이의 여름 오후 (0) | 2020.06.24 |
수레국화 (0) | 2020.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