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오빠 집에서 열흘 넘도록 생활을 하면서 김해에 내려와 할 일들을 빼곡히 메모해두었다.
맡긴 물건 찾느라 장유 아울렛, 신세계, 코로나로 인한 수영장 환급으로 수영장, 치과 안과 검진도 날짜 변경으로 차례대로 검사하고~~
곧, 다가올 동지를 위해 선지사 절에도 다녀왔다.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을 향해 작은 실마리라도 붙잡고 싶었을 게다.
돌아와 임대용 비데 방문 점검도 받게 되었다.
남편을 위한 반찬도 만들려 했지만, LA갈비를 사놓고 몸이 지쳐 쓰러져 잠을 잤다.
퇴근한 남편과 김치 놓고 갈비를 그냥 구워 먹었다.
저녁에 오빠를 위한 반찬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이곳저곳 수소문을 통해 미나리를 갈아줄 것을 메모했다. 돌미나리를 구하면 좋겠지만 시중에 있는 미나리를 사서 해야겠다, 생각하며 김해에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적십자봉사원 탈퇴서도 작성했다.
거실에서 여행 가방은 필요한 물건들이 하나씩 올려지며 급히 올라갈 준비로 널브러져 있다.
늦은 저녁, 현관에는 친구로부터 보내진 사과 한 박스가 도착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