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고인이 된 올케가 가족을 위해 김치 담아 먹으며 쓸고 닦아서 6~7년 정도 썼던 김치냉장고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김치냉장고는 주인 잃은 지, 12~3년쯤 된듯하다.
오빤 김치냉장고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여름 A/S까지 받은 걸 내가 안다.
제구실을 못 하고 빈 김치통만 들어있던 김치냉장고는 언니의 체취는 오간 데 없고 곰팡이가 냉장고 속을 자리했다.
김치냉장고는 A/S 받을 당시 직원이 ‘좋은 물건이니 버리지 마세요’ 그 말을 믿고 그걸 아깝다고 버리지도 못하고 있어 내가 가져온다고 했다.
그걸 오빤 화물로 보내주었고 난 천 쪼가리를 이용해 우선 덮개를 만들어 씌웠다.
암과 투병 중인 오빠 집이 곧 이사하기에 이곳저곳에 분산시키며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듯했다.
드럼세탁기는 원룸 사업을 하는 오빠 친구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작은 빨래를 할 때 쓰면 될 것 같다.
‘오빠, 언니가 쓰던 가습기, 김치냉장고 소중하게 다르며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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