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오빠 집에는 고인이 된 올케의 살림살이들이 제구실을 못 하는 것들이 제법 있지만, 딸이 없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오빤 나와 4살 차이로 날 ‘에미야’로 부른다.
언제고 오빠 집에 가면 오빤 내게 ‘에미야 이거 가져갈래? 이거 네가 필요하겠니.’했다.
입만 떼면 주고 싶고, 좋은 거면 나눠 먹고 싶고, 그냥 주고 싶은 게 오빠 맘인 것 같다.
김치냉장고가 스탠드형 2개와 뚜껑형 한 개 총 3개의 김치냉장고가 있다.
그중 뚜껑형은 언니가 사놓고 얼마 쓰지도 못하고 고인이 된 물건이다.
오빠 집에 갈 때면 오빤 ‘멀쩡한데 쓰던 거라고 가져가는 사람이 없구나’ 하면 ‘내가 쓸게’ 지나가는 말로 했었다.
또 동창생 중에 원룸 사업을 하는 친구가 사놓은 세탁기가 사정 때문에 제구실을 못 해 친구들이 몇 대씩 얻게 되었다며 내게도 보내준다는 연락을 했다.
김해서 안양이 얼마나 먼데, 맘속으로 외쳐본다. 오빠 냅 둬~
‘내가 살아있을 때 보내주는 거다. 화물차로 보내면 낼 아침 7시경에 도착된다.’라며‘강서방 일 나가지 말라고 해라.’ 난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난 오빠의 물건을 보며 얼마나 더 많은 날 생각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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