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울 오빠 어찌하면 좋을지…….

건강미인조폭 2021. 1. 1. 14:55

12월 30일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부터 깨어있던 나는 견과류 죽을 준비했다.

오빤 지난밤 더 기운 없어 했다.

 

6시 20분에 이른 아침을 먹자며 아침을 서둘렀다.

기운을 내보려고 조심스레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힘겹게 돌려도 본다.

호두와 찹쌀을 갈아 죽을 끓이며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다.

 

힘없이 죽을 퍼먹었다. 오빠 이겨보려 퍼넣는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숭늉을 끓여 보온병에 담고 환자용 음료도 담고 작은 조카에 의해 병원으로 향했다.

 

가느다란 실타래의 희망을 품어보며 예약된 시간에 맞춰 병원을 갔다.

 

건강의학과(11시 40분), 혈액종양내과(14시 40분)

건강가정과 암 치유센터 신동욱 교수 쪽에선 별다른 말이 없이 오빠 상태만 묻고 그에 대한 처방 약만 주고 더 붙이는 말은 암 치유센터를 오게 되면 앞으로 종양 센터 박영석 교수는 만나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은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작은 조카는 김밥 3줄을 사 왔다. 오빠도 조카도 나도 김밥을 2/3씩을 먹었다.

 

시간에 맞춰 박영석 교수 만나니 할 건 다 했다고 체력이 좋아지면 만나자고 했다.

 

결론은 종양 센터에서는 더는 희망 없다는 거고 건강의학과에선 편안하게 통증 완화를 위하는 것만 병원서 하는 건 다행히 살아 있으면 3주에 한 번씩 먹는 약만 바꿔주는 일~~~

스스로 알아서 체력 지키고 살만하면 와서 약 바꿔서 타 가라고~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충격인데 오빤 어떨까?

 

내게 버럭 소리치며 병원 나오고 말았다.

병원을 빠져나오며 희망이 사라지자 내게 버럭 화를 냈다.

그래도 난 아무 말도 말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소리마저 앞으로 들을 수 없을 테니까…….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에 앉아 무언가 주문했다.

그건 내일 잠시 김해 내려가는 우리 가족을 위한 꽃게 주문이었다.

자기 건강 걱정이나 하지 동생 가족까지 챙기는 오지랖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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