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깊은 잠은 오지 않았다.
그냥 새벽 5시경 일어나 중요한 물건은 잘 쌌는지 다시 확인하며 내 여행 가방도 따로 싸고 7시 반경 도착한 작은 조카 차량에 내 짐을 옮겨두었다.
병원서 하룻밤을 보낸 남편은 이삿짐 옮기면 바로 김해 내려간다고 보채는 전화가 왔다.
누워계신 오빠 옆에서 뭐라도 할 일이 없어 좀이 쑤셔 못 있게 다는 게 남편의 말이다.
간병을 해본 일이 없으니 당연한 일인 것이다.
출근 차량에 막내올케도 일찍 와주었다.
이삿짐 차량이 오면서 오빠 없는 집 이사는 내 가슴에 서운함만이 몰려왔다.
오빠 친구 두 분(용국, 종석)도 이른 시간부터 오셔서 나를 응원해주었다.
난 오빠 없는 친구 두 분 오빠 앞에서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삿짐은 추위 속에 옮겨지고 군포 공장 부근에 얻은 아파트에 사다리차로 옮길 때쯤 하얀 눈이 내려주었다.
43에서 33평으로 줄인 아파트에 짐들을 버리고 줄여도 한 짐이었다.
이사는 저녁 7시가 다 되어갈 때쯤 끝이 났고 작은 조카와 올케는 눈길에 배달음식보다는 우리가 나가서 먹자며 눈도 맞으며 바로 앞 갈비탕집을 선택해 이사로 지침을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먹고 돌아와 마지막 점검까지 하고 밤 9시 각각의 집으로 돌아갔다.
하얀 세상에 갇혀 혼자 남은 난 걸레질도 한 번 더하고 지친 몸을 밤 11시가 되어 쉬게 했다.
그곳은 남향의 10층이었다. 오빠가 퇴원해 오시면 생활하기 편리하게 지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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