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조카며느리 출산

건강미인조폭 2021. 1. 16. 14:55

1월 15일

오빤 밤새 3번의 통증 주사를 맞았다.

 

새벽 6시에는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했다.

덮고 덮고 또 덥고 오빠의 코트까지 덮었다.

무거울 텐데도 추위가 우선이었다.

삼십여 분이 지나자 '무겁다' 추위는 호전된듯했다.

 

이런 상태에 퇴원해도 되는지 아이러니할 뿐이다.

 

잠시 후, 간호사는 내게 담즙 주머니 관리방법을 알려주었다.

 

오빠의 큰손자 탄생 소식에 사진이 전송되었다. 손자 사진을 보던 오빠는

‘호중(큰아들) 닮았구나, 며느리는 건강하다느냐.’ 했다.

 

그리곤 바로 퇴원 준비를 했다.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하며 집에서는 영양공급이 어려워 집 주변병원에서 입원하기로 했지만 72시간 이내에 코로나검사결과가 있어야 했다.

할 수 없이 지샘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집에서 연락을 기다리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오빠 없이 이사한 집은 보일러 작동을 하지 않아 추웠다.

말 없이 이방 저방 살피던 오빠는 안마의자에 몸을 기댔다.

 

새집에서 환자인 오빠와 같이 있는 게 혹시 위험한 일이 있을까, 무섭기도 했다.

 

형제에게 푸념의 문자를 넣었다.

 

<김해 강서방은 잘 텐데~ 조심스레 속 네를 이야기합니다.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고들 하지만 어찌 오빠는 홀로 싸워야 하는지 더욱이 코로나로 방문자조차 없이 외롭게 투병 생활을 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이 지경에 이른 상황은 오빠의 욕심일까요? 아버지의 도리일까요?

열심히 뛰고도 갈 때는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마저도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병원서도 더 돌봐주지 않는 오빠, 이사한 빈 거실에서 멍하니 티브이만 바라보는 지금 솔직히 겁도 납니다.

회복이 안 된다는 걸 알아서인지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저도 지쳐갑니다.

앞으로 일주일만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편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오지 않는 잠을 강제로 청해보는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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