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휠체어에 기대

건강미인조폭 2021. 1. 17. 13:20

1월 16일

전기장판에 의존하면 잔 새집은 추웠다.

해서 잠이 깨신 듯, 새벽 1시 40분 부스럭 소리에 나도 잠이 깨어 담즙 주머니를 비워드렸다.

그길로 든 잠은 새벽 5시에 깨고 다시 7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힘없는 오빠 보일러가 커져 있지 않음을 알아내곤 담즙 주머니를 또 비었다.

아침도 거르고 환자용 음료를 간신히 마셨다.

어제 코로나 검사결과는 음성이어서 입원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작은아들에게 전화해 바쁘게 입원하러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 후 기운이 빠져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다.

주말, 병실은 다인실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월요일 2인실이 나오는 데로 옮기기로 하고 1115호에 안정을 취했다.

 

입원절차는 급히 이뤄졌고 담당과장이 찾아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했다.

 

오빠 공장을 돌봐주는 오빠 친구, 용국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다.

<삼성서울병원서 나와 군포 집 근처에 지샘병원 입원했어요.

이 병원서 언니도 보냈어요.

길게 두 달 잡더니 폐에 물이 찾기 시작했다고 빠르게 진행될 듯 한 달 잡네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안 하고 중환자실도 안 가고 가족들 보는 데서 운명하게 한다고 월요일 환자에게 직접 영면 동의서 받는답니다.

이곳 과장님도 잘 알고 있는 분인데 이분도 환자가 머리에 든 게 많아 명줄을 쉽게 못 놓고 있다고 하네요. 그저 하는 일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어요. >

 

점심으로 나온 죽은 내게 먹게 했다.

난 저녁밥부터 죽 대신 밥으로 재신청을 했다가 보호자 밥 신청하라지만 어차피 못 드셔서 내가 먹는 거면 밥으로 먹겠다 했다.

 

3월에 이뤄진다는 오빠 공장 대표이사 자리도 다음 주로 변경하는 전화를 법무사에게 부탁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유일하게 전화를 받는 초등동창 강용국 오빠, 오빠를 대신해 공장 이전을 도와줄 친구이기도 하다. 그 오빠도 오빠를 걱정해주었다. 최덕진 오빤 오빠가 보고 싶다고 전화까지 해주었다. 오빤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친구여서 가슴 아프지만, 말이라도 할 수 있을 때 보도록 해달라는 전화였다. 여러 명이 오빠 보기를 희망한다며 몸 상태 봐서 연락 한번 해달라 했다.

 

저녁 시간 토요일이어선지 오후 5시에 저녁 식사가 배달되었다. 난 오빠 대신해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그리고도 아무것도 못 먹는 오빠 앞에서 혼자 살겠다고 마트에서 초콜릿을 사 들고 왔다.

 

올은 종일 바쁘게 눈물 빼며 보냈다.

 

신기하게도 오늘만큼은 오빠의 통증은 낮엔 다행히도 사라졌다가 밤 9시가 되자 제자리로 돌아와 마약류의 주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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