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화상

건강미인조폭 2021. 2. 4.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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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누워있으면 생기는 욕창, 오빠는 화상이라고 표현했다.

 

새벽 4시 엉덩이에 붙인 파스로 따갑고 뜨거워 잠이 깨며 괴로워했다.

파스를 떼고 물수건으로 등부터 닦아주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새벽 4시경 물 반 컵을 마셨다. 잠결에 물을 전하고 '앗 차' 금식을 알았다.

 

아침 7시쯤 화상부위가 따갑다고 속옷을 내리고 계셨다.

정신 차리고 물수건으로 닦아드리며 간호사들은 또 다시 파스 같은 걸 들고 왔다.

소독하고 다른 파스로 응급치료를 한 상태에 내가 지니고 다니는 비상약도 발라드렸다.

 

스텐트 시술을 하는 관계로 오늘 재활치료는 건너뛰었다.

시술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술실 앞에 앉아 기다렸다.

부처님을 향해 오백나한 명호를 부르며 소리 없이 기도도 드려본다.

 

정신없는 시간은 양말도 신지 못하고 흘러갔다.

 

30분정도 걸리는 시술은 도구가 준비되지 않아 6시간 만에 시술 실을 빠져나왔다.

그 안에서 오빤 얼마나 두렵고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암 덩어리가 너무 크고 단단해 시술은 실패하고 말았다.

 

난 오빠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물수건으로 닦아 드리는 것뿐이 할 수 있을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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