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집에 도착해서도 어둠 속에 자꾸 잠이 깼다.
잔기침도 해서 잠이 깨기도 했다.
오빠가 얼마나 아플까 그저 눈물만 흘렀다.
그리고 깬 시간은 오전 8시 남편도 지난밤 마신 술로 아직 잠자리에 있다.
집 안 청소하고 가래떡 찾고 머리 파마를 하며 남자 머리를 어찌 잘라야! 하는지, 문의도 했다.
길게 자란 오빠 머리를 잘라 드릴 계획이다.
미장원 원장(외동-헤어스케치)은 친절하게 자르는 방법을 일러주었고 커트하는 남자분도 사진 찍는 걸 허락해주었다.
집에는 오빠 친구가 보낸 고기 세트와 오빠가 보낸 갈비가 도착하여 있었다. 병원에 누워 거동도 못 하면서도 누이를 위해 갈비를 보내준 것이다. LA갈비를 유난히 좋아했던 오빤데 병간호 하는 누이를 위해 보내준 걸 먹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퇴근한 남편과 사돈댁 선물 사러 다녀오고 저녁때가 되어 또 깊은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