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헛구역질이 잦아졌다.
울렁임의 괴로움을 입가심으로 입안을 씻어 내보며 헛구역질을 한다.
새벽 1시 5분 '수면제 먹어야겠다.' 며칠간 안 먹던 수면제를 찾았다.
'오빠 3시까지 2시간만 참아보자, 잘 차던데, 수면제 먹으면 무섭게 변해서 그래, 참자' '니가 뭘 알아~ 잠 못 잔 내 심정을~' 많이 괴로운 듯했다.
얇은 코도 골며 자던데 습관적으로 먹어야 한다 생각한 듯했다.
수면제를 먹게 하고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며 아침을 맞았다.
아침 7시 12층서 1층으로 X레이를 찍으러 가는 것조차 울렁거림과 어지럼증으로 곤욕이었다. 이동 침대 도움을 받는다던 오빤 휠체어에 의지하고 촬영을 마치고 올라왔다.
9시 재활 치료는 쉬고 싶다 했다.
곧이어 십이지장 스텐트시술이 진행되었다. 한 시간 내에 끝나는 시술을 지난 3일, 6시간의 고생으로 실패한 적이 있었다. 오빤 그때의 공포가 생각나는 듯 '마취하고 해라' 그만했다. 간호사는 부분마취로 고통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암 통증에 시술의 공포로부터 편안해지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오늘도 4시간 만에 병실에 올 수 있었다. 오빠의 모습은 초췌했다.
마취 없이 진통제로만 오빤 악몽 같았다고 했다.
기진맥진 기력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거의 막혀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했다. 담당과장은 패혈증 4기가 올 거라고 그럼 쇼크사를 할 수 있으며 콩팥도 나빠지고 있고 지금은 아니지만 한 달 안에.............
패혈증이 진행되고 있어 열이 나는 거라고 가족들은 할 게 없고 지켜봐야 한다.
눈물도 나고 낼 김해 내려가는 발걸음도 어이 해야 하는지
큰 조카는 태어나 할아버지 얼굴 한번 보지 못해 집으로 모시자는 이야기뿐이다.
폐와 간에 관을 심어 흉수와 담즙을 뽑아내며 결국 패혈증으로 이어져 갔다.
헛구역질로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다.
오빤 '내가 왜 이렇게 되니!'……. 난 말을 잊지 못했다.
'오빤 이겨 낼 거야 강한 사람이잖아' 그리곤 눈물을 훔쳤다. 오빠도 지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