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구정 연휴

건강미인조폭 2021. 2. 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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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다음 날,

남편은 새벽 조용한 길, 구포역을 향해 달려주었다.
고맙고 미안해요~ 그 말은 더 이상 할 수 없었고 '밥 잘 챙겨먹어요.' 란 말만 전하고 남편을 김해로 돌려보내고 쓸쓸히 구포역 대기실에서 기차시간을 기다리다 기차에 올랐다.

 

연휴 기간의 기차는 조용했다.
조용한 기차에 앉아 잠을 잤다.

 

오빠 집에 도착해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이곳 날씨도 봄날이었다.

 

병원에 도착해 만난 오빠는 체내 산소가 부족해 코에 산소기를 꽂고 있었다.
오빠 작은 아들이 닦아 주었다는데 내가 가자 닦아주길 바랐다.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는 자주 바꾸기 싶지 않았다. 한쪽을 닦고 다른 한쪽으로 자리를 바꾸자는 말에 귀찮다고 했다.

 

작은 조카에게 인계를 받으며 '심하진 않지만 섬망이 나타날 겁니다.' 했다.
왜 안 그러겠는가, 거의 마약에 의존하고 있으니.........

 

작은 조카가 가고 바로 담 주말 딸내미를 결혼시키는 동생 내외가 다녀가고 오빠와 둘이 남았다.


오빠는 '커피 다 내렸냐! 이제 할 거 없지.' 했다.
섬망으로 환각 상태가 이러난 것이다.

 

어쩜 좋을 지 눈앞이 캄캄 할 뿐이다.

 

오빠의 이런 모든 모습들이 낯설다.
나보고 넌 자면 안 된다.’ 했다.

 

구정 연휴를 이렇게 오빠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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